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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재난급’ 폭염, 전력수급 대책 철저히 점검해야

등록 2018-07-24 18:07수정 2018-07-24 19:09

2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건설현장 폭염 안전규칙 이행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건설노동자들이 기자회견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건설현장 폭염 안전규칙 이행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건설노동자들이 기자회견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밤낮을 가리지 않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24일 비공식 기록이긴 하지만 섭씨 40도를 넘어선 곳이 나온 가운데, 전력예비율은 8%선이 무너졌다. 심각한 것은 이 폭염이 이제 전반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특단의 방안과, 취약층이나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비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

올해 폭염은 1994년을 넘어 사상 최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경북 영천 신녕면의 24일 기온은 자동기상관측장비로 40.2도를 기록했다. 공식기록인 1942년 대구 40도도 올해 깨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폭염 지속 일수가 전국 평균 31.1일에 달했던 1994년보다 밤 기온은 오히려 더 높은 현상까지 지역에 따라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전력수급 안정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또다시 최대 전력수요 기록을 경신한 이날, 전력예비율은 한때 7.3%까지 떨어졌다. 미리 정해진 ‘계획예방정비’ 일정에 따라 재가동된 원전들을 두고 보수언론과 일부 야당에서 ‘탈원전 외치더니 폭염에 원전 5기 투입’ 같은 공세를 퍼붓는 것은 분명 과장이고 억지다. 하지만 연일 한 자릿수를 나타내는 전력예비율이 괜찮은지, 만약의 상황을 위한 대책이 무언지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는 설명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업들의 본격 휴가철 직전인 이번주가 고비로 보이는 만큼, 더 적극적인 수요관리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대표적인 수요관리 정책인 수요감축요청(DR) 발령을 이날도 기업들에 하지 않았다. 냉방기를 켜고 문을 연 채 영업하는 가게 등에 대한 단속도 올해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막바지 조업을 하는 기업 등의 사정을 고려한 것이라지만, 정부가 지나치게 기업과 여론의 눈치를 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전력수급 안정은 공급과 수요 대책의 양 날개로 이뤄지지 않는 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올해 폭염은 전세계적으로 예상을 뛰어넘는다. 결국, 피해를 줄이는 건 그 사회의 시스템 수준에 달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폭염도 자연재난에 포함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1994년 폭염’을 겪고도 폭염 위기관리 매뉴얼이나 피해에 대한 보상근거 마련 등이 아직까지 체계적으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취약계층에 대한 각별한 관리뿐 아니라 건설현장에서 ‘45분 근무, 15분 휴식’ 방침이 제대로 지켜지도록 정부가 실질적 감독에 나서야 한다. 채소류 등 꿈틀대는 생활물가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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