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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안보 불안 키우는 합참의장, 윤 대통령 ‘묻지마 임명’

등록 2023-11-26 19:06수정 2023-11-27 02:43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를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했다. 현 정부 들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로는 1년 반 만에 벌써 20번째다. 김 신임 합참의장은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업무 시간에 주식거래, 안보 위기 시 골프장 방문, 자녀 학교폭력 의혹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불거져 군 작전을 총책임지는 합참의장으로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야당이 청문회 막판 집단퇴장을 하기까지에 이르렀으나, 윤 대통령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임명을 강행했다. 늘 그래왔듯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인사청문 과정에서 밝혀진 내용을 보면, 김 의장은 지난해 1월부터 약 2년간 46차례에 걸쳐 상장지수펀드(ETF) 주식거래를 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지난해 1월5일(1차례)과 17일(24차례)에도 근무시간에 사무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를 했다. 해군작전사령관이던 올해엔 북한이 첫 전술핵 공격잠수함을 공개한 8월8일에도 거래를 했다. 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지난해 3월5일 오후엔 태릉 골프장을 방문했다. 오죽하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들조차 “국가 위기 상황에서 처신이 부적절했다”, “국민들이 불안해할 것”이라며 질타했겠는가. 인사 검증이라는 걸 하긴 한 건가.

도대체 김명수 합참의장을 고집하는 이유가 뭔지 의아할 정도다. 대개 현역 대장이 지명되는 합참의장에 중장이 지명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창군 이래 김 의장이 세번째로, 1970년 이후 43년 만이다. 육군 아닌 해군 장성이 발탁된 것도 10년 만이다. 그런데 2019년 삼척항에 북한 목선이 들어와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이 사과하고, 작전책임자였던 육군 8군단장이 보직 해임되던 당시, 김 의장도 동해를 책임지는 1함대 사령관(소장)으로 작전 실패 책임을 물어 견책 징계를 받았다. 또 지난달 북한 주민들이 소형 목선을 타고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경계 실패 논란이 일었을 때엔 김 의장이 우리 수역 전체를 책임지는 해군작전사령관이었다.

파격 인사를 할 만큼 능력이 출중하긴커녕 경력과 근무 태도에 허점 많은 인사를 합참의장으로 전격 발탁하니 불안감이 앞설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 때 군 인사들을 다 내치다보니 이렇게 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언제까지 이런 인사를 계속할 작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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