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등 떠밀린 ‘위드 오미크론’, 의료체계 유지가 관건이다

등록 2022-03-02 18:40수정 2022-03-03 02:31

새학기가 시작된 2일 오전 울산시 북구 달천중학교에서 보건교사가 학생들에게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배부한 뒤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연합뉴스
새학기가 시작된 2일 오전 울산시 북구 달천중학교에서 보건교사가 학생들에게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배부한 뒤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0만명대에 들어섰다. 확진자 급증세는 정부가 ‘유행 확산 억제’에서 ‘고위험군 치료’ 중심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또한 전파력이 강하고 무증상·경증 위주로 확진자가 폭증하는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하면 방역체계 전환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방역 여건상 어쩔 수 없이 ‘오미크론과의 공존’(위드 오미크론)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만924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최다였던 일주일 전 수요일(17만1451명)보다 4만7790명이 늘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8일, 대통령 선거일인 오는 9일 하루 확진자가 23만명 이상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일주일이나 빨리 전망치에 다가선 것이다.

유행이 급속히 확산되는데도 정부는 점차 방역에서 손을 떼는 모양새다. 지난 1일부터는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방역패스 적용도 중단됐다. 확진자의 미접종 동거인도 더 이상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방역은 개인의 자율에 맡기고 정부는 확진자 관리와 치료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한정된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관건은 한동안 이어질 ‘확진자 쓰나미’를 우리 의료체계가 버틸 수 있느냐다. 확진자가 증가하면 2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도 늘어난다. 중환자 증가세를 의료 대응 여력이 못 쫓아가 의료체계가 마비되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중순 300명대이던 위중증 환자 수는 이미 700명대로 늘었다. 중환자 병상은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뇌졸중 등 다른 중증 질환을 앓던 환자들이 확진돼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으로 옮겨지는 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의료진 감염까지 증가하면 인력 부족으로 확보해 놓은 병상도 제대로 운영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

오미크론 대응 방역·의료체계의 핵심은 유행 확산을 어느 정도 용인하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유행만 확산되고 피해를 줄이지 못한다면 최악의 방역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병상의 확보 및 효율적 활용, 환자 이송 시스템 정비, 의료진 역량 보전 등 의료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일이 많다. 준비에 소홀함이 있어선 안 된다. 오미크론 대유행 속에서 개학을 맞은 교육 현장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힘을 쏟아야 함은 물론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