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서울 용산구 효창원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백범 김구’ 선생의 묘소 상석에 무언가 놓여 있습니다. 다가가 살펴보니 흰 국화 옆에 100원짜리 동전 하나와 딸기맛 과즙 캐러멜입니다. 뜯어진 것으로 보아 먹던 것이었지만, 자기 주머니 속 아끼는 물건을 올려놓고 간 것 같습니다. 누구일까 궁금해지네요. 이곳을 참배 온 어린이의 마음이 아닐까요. 새해가 밝았어도 아베 일본 총리는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서도 “국가 간 약속부터 지켜야 한다”며 무역 규제 해제는 물론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죄를 미루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항일 애국지사들의 묘역을 찾아 ‘노 재팬’의 의지를 다지고 돌아섭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