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놔두면 어디가 덧난다는 것일까. 4·3항쟁의 슬픔으로 얼룩졌고 강정 해군기지로 구럼비가 폭파된 제주도에 제2공항을 만들겠다고 한다. 이미 과잉 관광에서 나온 쓰레기와 오·폐수로 상처 난 제주도에 공항을 하나 더 만들겠다니, 수용 한계치를 넘은 자연이 더 이상 제주만의 볼거리가 될 수 있을까? 사전 타당성 용역을 수행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보고서도 현재 제주공항을 활용·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장기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데 왜 제2제주공항 건설을 강행할까? 생태환경을 고려치 않고 건설경기로 경제를 살려보려는 논리라면 4대강 사업을 연상케 한다. 게다가 강정 해군기지와 짝할 성산 공군기지를 만들기 위함이라는 우려도 있다. 제주의 생명들이 살려달라고 외친다. 제2공항 ‘설러불라’(‘집어치워’라는 제주 방언). 다큐멘터리·르포작가 일곱째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