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 취재를 위해 방북한 지난 10월22일 평양에 짙은 안개가 끼었다. 대동강 옆 동대원 구역에 높이 솟은 주체사상탑도 짙은 안개에 지워질 듯하다. 지난달 중순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 등 반공화국 적대 세력들이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더는 고통이 아니라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며 “(2020년) 또다시 세상이 놀랄 웅대한 작전”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북쪽이 비핵화 협상 시한을 연말로 못박은 가운데 한반도 정세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속에 놓인 듯하다. 이 안개가 걷힌 뒤 쏟아질 햇살처럼 한반도의 내일에도 밝은 태양이 떠오르기를 기대해본다.
평양/이정아 기자 lee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