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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패션혁명 / 김태권

등록 2020-04-23 18:24수정 2020-06-04 17:56

라나플라자의 건물주 소헬 라나(1977년께~)
라나플라자의 건물주 소헬 라나(1977년께~)

의류공장이 모인 라나플라자 건물에 금이 갔다. 2013년 4월24일, 공장주며 건물주가 나와 주저하는 노동자들을 일터로 몰아넣었다. 건물이 무너졌고 수천명이 죽고 다쳤다. 한국 사회도 충격을 받았다. 지금 어떤 사람은 삼풍 사고를, 어떤 이는 세월호를 떠올린다.

누구의 책임인가. ①첫째는 건물주 소헬 라나. 사람 목숨보다 돈이 중했을까. 멋대로 세 층을 더 올리고 용도를 변경했다. 당시 서른여섯살, 지역 유지의 도련님(건물도 가문 이름을 땄다). 방글라데시 집권당의 간부였다. “정치인의 민낯을 보려면 소헬 라나를 보라”며 현지 신문은 꼬집기도.

②둘째는 다국적 기업. 열악한 노동환경이 악덕 기업주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노동자들이 목숨을 건 채 쉬지 않고 일한 것은 다국적 의류기업의 주문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③우리 역시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우리는 싼값에 옷을 사며 기뻐한다(나도 그렇다). 그런데 그만큼 제3세계 노동자의 몫은 줄어든다는 의견이다. 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패션혁명’ 운동이 시작되었다. 옷을 만드는 사람에게 제 몫을 주려는 공정무역 운동이다. 4월24일은 ‘패션혁명의 날’. 그런데 한국 사회의 관심이 덜한 것은 의외다. 개발도상국의 의류노동자였던 전태일의 나라인데 말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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