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코로나’로 전례를 찾기 어려운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70대 중반인 저처럼 고령자에게 위험이 더 크다고 하니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 이유겠지만 요즘 부쩍 ‘질병’과 ‘면역력’의 중요성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생각해보면 사람만 병에 걸리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도 병에 걸립니다. 특히 요즘은 ‘가짜뉴스’가 우리 사회를 더 병들어 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는 대를 이어 무병장수해야 합니다. 그런데 물질에 가치를 더 두는 사람들이 느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그래서 ‘교육체제’와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한겨레>는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피와 면역제입니다. 종양이나 염증과도 같은 가짜뉴스를 가려내고, 부당한 돈과 권력이 무한증식하는 것을 감시하고 가차 없이 경고장을 날려줍니다.
젊은 시절 꿈을 안고 고등학교 수학 교사로 부임했지만 2년 만에 부당한 일에 항의하며 학교를 그만둔 뒤 입시학원 강사로, 슈퍼마켓 사장으로, 소 키우는 농부로, 다시 학원 강사로 치열하게 살아왔습니다. 직업이 달라지기도 했지만 제가 열정을 갖고 참여한 일은 역시 교육 영역입니다. 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사회의 건강성을 지키는 데 미디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압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한겨레> 창간주주가 되었고 늦은 나이에 아이를 얻고 나서는 20여년간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에 참여해 <학부모신문>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겨레> 기사 중 특히 ‘함께하는 교육’과 ‘책과 생각’은 빠짐없이 정독하고 있습니다.
신문을 만들며 학교 선생님들도 선행학습을 하고 온 학생들 때문에 수업하기 힘들다고 하면서 제 자녀는 사교육을 시키는 사례도 보았습니다. 교육이 바로 서지 못하면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생명을 이어갈 수 없습니다. 101번의 평생 헌혈로 건강을 지킨 저처럼 <한겨레>도 지난 30여년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건강한 가치라는 피를 나눠주길 바랍니다.
송환웅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학부모신문 기획위원
gjsguf0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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