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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일본 극우파가 눈엣가시로 여긴 사이토 / 김태권

등록 2019-02-25 17:57수정 2019-02-25 19:46

사이토 마코토와 강우규
(1858~1936/1855~1920)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1.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일본은 한반도 정책을 수정했다. 새로 총독이 된 사이토 마코토는 해군 출신의 엘리트. 서울에 도착한 그의 곁에서 폭탄이 터졌다.

2. 폭탄을 던진 사람은 한의사였던 강우규. 거사할 때의 나이가 예순넷이었다. 수행원 수십 명이 다쳤으나 마차에 탄 사이토는 멀쩡했다. 강우규는 이듬해 교수형을 당했다.

3. 사이토의 정책은 이른바 ‘문화통치’. 정치적 탄압이 사라진 것은 아니니, 살기가 좋아졌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변절할 사람들에게 핑곗거리는 되었다. 민족주의 리더를 자처하던 자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이때 정치적 입장을 바꿨으니, ‘분할통치’로서는 성공한 전략인 셈.

4. 사이토는 일본에 돌아가 총리도 지내고 정계의 거물이 되었다. 한반도를 “안정시켰다”고 인정을 받았나 보다. 그런 그도 일본의 극우파가 보기에는 눈엣가시. 1936년 2월26일에 쿠데타를 일으킨 극우파 장교들이 사이토의 집을 습격해 총을 난사해 죽였다. 일본에서 악명 높은 2·26사건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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