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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아프리카인들의 1919년 / 김태권

등록 2019-02-18 18:33수정 2019-02-18 21:24

인권운동가 아이다 깁스 헌트
(1862~1957)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유색인종이지만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다. 여성이었지만 남성 못지않은 고등교육을 받았다. 인종차별을 딛고 외교관이 된 윌리엄 헌트와 결혼했다. 아이다 깁스, 복 받은 삶을 살았다.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할까.

(친정인) 깁스 집안은 부유해도 차별받았다. 깁스는 남성 엘리트와 같은 공부를 했지만 같은 일을 할 수 없었다. 남편은 외교관이었으나 요직은 맡지 못했다. 아이다 깁스는 ‘유리천장’을 머리에 이고 살았다.

평등한 세상을 바라던 사람들이 1차대전이 끝난 뒤 세계 곳곳에서 목소리를 냈다. 1919년 2월19일 파리에서 범아프리카 회의가 열렸다. 아이다 깁스와 인권운동가 듀보이스가 회의를 이끌었다. 아프리카계 사람의 권리를 위한 회의였으나 강대국들은 외면했다. 미국의 백인들은 오히려 자기들이 역차별을 받는다며 폭동을 일으켜 수백명의 유색인종을 때려죽였다.

그래도 1919년의 꿈은 헛되지 않았다. 범아프리카 회의는 1919년 이래로 여러 차례 개최되었다. 제국주의에 맞서 한반도에서 3·1운동이 일어난 해도 1919년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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