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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피의 일요일, 그리고 가폰 신부 / 김태권

등록 2019-01-21 09:06수정 2019-01-21 20:21

게오르기 가폰
(1870~1906)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① 희망 - 황제가 겨울을 나던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동자들은 황제를 만날 희망을 품고 모여들었다. 러시아정교회의 가폰 신부가 이들을 이끌었다.

② 절망 - 황제는 만나주지 않았다. 평화 행진을 했을 뿐인데 군대가 총을 쐈다. 수백명이 죽고 더 많이 다쳤다. 1905년 1월22일, ‘피의 일요일’ 사건.

③ 반전 - 사람들이 들고일어났다. 러시아의 1905년 혁명이었다. 운동가들이 죽거나 잡혀가는 동안, 가폰은 수상한 처신을 했다. 정부를 지지하는 인터뷰를 하고 휴양지 몬테카를로에서 보수 정치인을 만났다. 가폰이 비밀경찰 ‘오흐라나’와 몰래 접촉해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④ 운명 -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가폰을 죽일 순 없다.” 혁명가들은 주저했다. “독사처럼 해치워야 한다.” 예브노 아제프는 밀어붙였다. 1906년 봄, 아제프가 보낸 사람들이 가폰을 목매달았다.

⑤ 반전의 반전 - 이야기는 끝이 아니다. 1909년에 밝혀진 사실. 아제프 역시 비밀경찰에 포섭된 이중간첩이었다고. 어수선한 시대였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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