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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나는 역사다] 말문이 막힌 왕의 최후 / 김태권

등록 2018-01-15 18:24수정 2018-01-15 20:23

철종 (1831~1864)

1864년 1월16일에 숨진 조선의 임금 철종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철종이 어리석었다고 믿고 싶은 것 같다. 나라가 기운 책임을 개인한테 떠넘기고 싶어서 그럴 것이다. 드라마를 통해 어수룩한 이미지가 널리 퍼졌다.

실상은 그렇지도 않았나 보다. 만만하다고 선택된 자격 없는 왕족이 아니라 정말로 왕위 계승 서열이 높았다. “강화도령”이라 놀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며 강화도에서 지낸 기간은 5년뿐이다. 대단한 학자는 아니라도 어려서 한학을 익혔다. 비주류지만 명망이 높던 강화학파의 이시원에게 큰일을 맡긴 일을 보면 정치를 잘해볼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 알려진 인상과 다른 점이 많다.

그래 봤자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점이 안타깝다. 적폐투성이 조선 사회, 세도가문이 권력을 독점한 까닭에 개혁하기도 어려운 상황. 철종 같은 젊은 아웃사이더가 손써볼 도리는 없었으리라. 숨진 날이 1864년 1월16일. 철종에 대한 기록은 별로 남지 않았다. 그의 포부는 어떠했을까, 어쩌다 좌절했을까. 철종의 생각을 우리는 읽을 수 없다. 그의 어진(초상화)이 남았는데 하필 입 부분이 타버렸다. 얄궂은 일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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