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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조한욱의 서양 사람] 세계 소녀의 날

등록 2017-10-12 19:52수정 2017-10-12 20:25

조한욱
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플랜(인터내셔널)이라는 비정부 기구가 있다. 70여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로서 어린아이들의 인권을 증진시키려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2007년 이 단체에서는 ‘소녀이기 때문에’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지만 개발도상국가에서 더욱 심각한 여자아이들에 대한 착취와 차별의 사례를 적나라하게 폭로한 것이다. 특히 캐나다의 회원들은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소녀이기 때문에’라는 캠페인을 벌여 연방정부로 하여금 국제적 활동에 나서도록 촉구했다. 그 결과 유엔까지 이 운동에 개입하게 되었다.

플랜은 남자아이들이 겪는 차별과 억압도 철폐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여자아이들의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둔 이유는 명백하다. 그들에게 주어진 시련이 훨씬 더 가혹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6200만명 정도의 소녀들이 교육에 접할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다. 또한 5세부터 14세에 이르는 여자아이들이 같은 또래의 남자아이들보다 훨씬 더 많은 노동에 시달리고 있고, 4명 중에 한 명꼴로 18세 이전에 결혼을 해야 한다. 여자아이들은 성폭력의 위협에도 노출되어 있는데, 범법자들은 처벌받지도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플랜의 노력은 유엔 총회에서 ‘세계 소녀의 날’을 지정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여자아이들에 대한 불공평한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2012년부터 10월11일을 ‘세계 소녀의 날’로 선포했던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공평한 교육의 기회, 법적 권리,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을 권리, 성차별 금지, 여아에 대한 폭력의 금지, 조혼의 금지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일반적인 차원에서는 어리고 젊은 여성들을 개별적이고 특징적인 집단으로 인정해 주기를 바란다.

2014년에 유엔의 여성 친선 대사가 된 영국의 여배우 에마 왓슨은 2016년부터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여자아이들의 조혼을 금지하도록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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