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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조한욱의 서양사람] 야구 선수의 도박

등록 2016-08-04 17:17수정 2016-08-04 20:12

조한욱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

피트 로즈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타격에 관한 수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뛰어난 선수였다. 그는 주로 신시내티 레즈에서 활약하며 다섯 포지션의 내외야수를 맡아 4256개의 안타를 쳤다. 그것은 생애 통산 최다안타의 기록으로, 신인상을 받았던 1963년부터 20년이 넘도록 꾸준한 활약을 보인 결과였다. 그뿐 아니라 최다 경기 출전, 최다 타수, 최다 단타, 최다 아웃 등의 기록도 갖고 있다. 세 차례 수위 타자의 영예를 얻고 두 번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레즈를 세 번의 월드 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도 그의 전매특허로서 그는 틈만 나면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감행했다. 그것은 수비 선수와의 물리적 충돌로 이어져 수비수는 물론 자신까지도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았다. 성격도 불같이 끓어올라 상대 선수나 심판도 그와 설전을 벌여야 했다. 그로 인해 출전 정지를 당한 일도 상당히 많았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의 업적이라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자격이 넘쳐났다. 그런데도 그는 그곳에 오르지 못했다. 그가 신시내티 레즈의 감독으로 있는 동안 메이저리그 경기에 노름 돈을 걸었고, 게다가 자신 소속 팀의 승부까지 도박의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혐의가 떠돌아다녔기 때문이다. 그는 1989년부터 야구계를 완전히 떠나야 했다. 명예의 전당 쪽에서는 그를 영구히 추방시켰다.

그는 오랫동안 혐의를 부정해왔지만 2004년에 마침내 도박에 연루되었음을 인정했다. 자신의 팀이 지는 데 걸지는 않았다는 것이 그의 항변이었으니 최소한 승부 조작까지 이르지는 않았다는 가련한 변명일까? 미국의 스포츠 전문채널인 <이에스피엔>(ESPN)에서 로즈에 관한 자료를 종합하여 최종적인 평결을 내렸다. 그는 선수 시절부터 야구 승부에 돈을 걸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미국의 연방수사국으로부터 포착한 로즈의 도박 기록을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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