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나 선전 등에서 흔히 사용되는 ‘소구’란 용어는 메시지 전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설득 기법을 뜻한다. 논리적 소구, 감성적 소구, 윤리적 소구 등으로 나누기도 하고, 유머 소구, 공포 소구, 성적 소구 등으로 세분해 설명하기도 한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의 눈물’ 광고는 감성적 소구 기법을 활용해 성공한 광고의 전형적 예로 꼽힌다.
성적 소구는 일반 광고에서는 흔하게 사용되는 기법이지만 정치 광고·선전에서는 보기 드물다. 최근 새누리당은 가수 박현빈씨가 부른 ‘샤방샤방’을 개사한 로고송을 만들었다가 곧바로 폐기했다. “아름다운 근혜 모습 너무나 섹시해…. 얼굴은 브이라인, 공약은 에스라인, 아주 그냥 죽여줘요” 등의 가사가 성의 상품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정치 광고나 메시지 전달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기법은 오히려 공포 소구다. 공포 소구란 소비자가 광고에서 권장하는 제안을 따르지 않을 경우 겪을 부정적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를 자극하는 광고를 말한다. 음주운전이 가져올 치명적 결과를 보여주는 공익광고 등이 대표적인데 정치 선전에서도 이런 기법이 자주 활용된다. “○○당이 정권을 잡으면 중산층이 완전 붕괴될 것이다” “○○○ 후보가 집권하게 되면 우리도 공산국가처럼 패망할 것이다” 따위는 공포 소구를 활용한 전형적 예다.
정치 광고에서 가장 드문 것이 유머 코드다. 2006년 칸 국제영화제 은상을 수상한 아르헨티나 대선 정치광고는 기발한 유머 광고로 유명하다. 문장을 처음에는 순서대로 읽고 그다음에는 거꾸로 읽는데 신기하게도 의미가 정반대로 다가와 보는 사람을 웃음짓게 한다. 이번 대선이 건곤일척의 싸움인 것은 분명하지만 웃음을 유발하는 정치 메시지는 없이 공포 메시지만 난무하는 것은 너무 삭막하다. 김종구 논설위원 kj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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