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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한국인의 명품 사랑 증명한 김건희 여사? [유레카]

등록 2023-07-17 14:22수정 2023-07-18 02:39

‘명품’은 본래 ‘비싼 상품’보단 ‘뛰어난 작품’에 더 가까운 말이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명품’이라고 할 때 흔히 떠올리는 것은 샤넬, 디오르, 구치, 루이뷔통, 에르메스 등의 유명 사치품 브랜드다. 이들 브랜드가 처음 국내에 상륙할 당시 호화품·사치품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 명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까닭이라고 한다.

올해 초 공개된 모건스탠리 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한국인의 명품 구입액은 168억달러(약 21조원)나 됐다. 1인당 명품 구입액은 325달러(약 40만원)로 미국(280달러), 중국(55달러)을 훨씬 웃돌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명품 소비 열풍의 원인으로 ‘사회적 지위 과시 욕구’를 꼽았다. “한국이 외모나 경제적 성공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분석이다. 올해 루이뷔통과 구치는 각각 잠수교와 경복궁에서 패션쇼를 열어 한국인의 명품 사랑에 ‘화답’하기도 했다.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1년에 한두번씩 큰 폭의 가격 인상을 단행해도 백화점 명품관은 늘 붐빈다. 줄을 대신 서주는 ‘오픈런 줄서기 알바’가 성행하는가 하면, 한 명품 브랜드는 대리 구매를 방지한다며 구매자뿐 아니라 동행자의 이름·생년월일·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기까지 한다.

그래도 ‘돈 주고도 못 구한다’는 명품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지난 10일 한 명품 거래 온라인 플랫폼은 ‘론칭 1년 월 거래액 100억원 달성’을 기념해 브이아이피(VIP) 행사를 열었는데, 초대된 고객 중 1등 소비자는 올해 상반기 구매액만 3억6천만원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은 “통상 백화점 브이아이피 기준이 연간 1천만원~1억원 이상에 분포된 것에 견줘 엄청난 구매력”이라며 “럭셔리 브랜드가 입점한 백화점에 쉽게 갈 수 없는 지방 거주자들이 우리 앱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최근 김건희 여사가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리투아니아에서 명품 편집숍에 들렀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로 나라가 떠들썩하다. 해당 언론은 ‘한국의 퍼스트레이디, 50대의 스타일 아이콘’이라는 제목으로 김 여사의 명품 편집숍 방문 사진을 공개했다. “가게 직원의 호객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물건은 사지 않았다”는 대통령실 해명이 진실이든 아니든, 이번 사건이 한국인의 명품 사랑을 전세계에 다시 한번 인증했다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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