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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장미란 차관의 도전 [유레카]

등록 2023-07-03 18:27수정 2023-07-04 02:38

장미란 용인대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3일 첫 업무를 시작하면서 체육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 스타로는 2012년 사격의 박종길, 2019년 수영의 최윤희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정부 체육 관련 부서의 차관직에 올랐다. 만 나이도 39살이어서, 국가대표 올림픽 메달리스트, 대학교수에 이어 이전의 길과 전혀 다른 인생 3막을 이른 시기에 시작하게 됐다. 대통령실에서는 “체육계의 새바람”을 기대했고, 다른 쪽에서는 “전문성”이나 “능력” 문제를 제기한다.

스타 선수 이미지의 정무직 차관이 전문 관료를 이끌고 얼마나 일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는 늘 의문이 따른다. 박종길 차관은 6개월 만에 물러나 평가하기도 어렵지만, 최윤희 차관의 경우 아예 존재감이 없었다. 그렇다고 전문성을 정무직 차관 발탁의 기준으로 삼을 수도 없는 것은 전문성의 실체가 보는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장미란 차관에 대한 체육계 내부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운동선수로 극한의 경지까지 자신을 몰아붙여 최정점에 섰고, 은퇴 뒤 행정학 등을 공부해 미래에 대비했다. 또 체육인복지재단 설립을 위해 현장에서 손팻말을 드는 등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대담이나 뉴스 프로그램에 등장한 그는 말은 많지 않지만, 차분하고 여유 있게 자기 소신을 얘기하는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

물론 체육계 업무나 현안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공부하고 소통해 폭넓게 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하는 것은 급선무다. 체육계에서는 “하나만 바꿔도 성공이다”, “체육을 이분법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말이 나온다. 가능한 한 많이 들어 일방통행식 독주가 없기를 바라고 있다.

역대 최연소 차관인 만큼 기득권 해체에 나서기를 주문하는 반응도 나온다. 최근 충청권 4개 시·도 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 구성을 놓고 이해 당사자들의 갈등이 심각하게 드러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장관과 불협화음을 일으킨 기존 차관이 물러났고, 새로 장미란 차관이 들어서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장미란 차관은 역도를 시작할 때 창피할 때가 있었다고 했다. 운동선수들은 공부를 소홀히 한다는 사회적 편견도 잘 알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가 역도 할 때 보여준 뚝심으로 스타 차관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면 좋겠다.

김창금 스포츠팀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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