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선수가 2012년 8월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75㎏ 이상급에서 용상 3차 시기에 실패해 동메달 탈락이 확정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역도 국가대표 출신인 장미란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를 깜짝 발탁했다.
장 교수 내정은 이날 문체부를 포함한 11개 부처 차관 12명 인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문체부(의 역할)는 체육과 국민 소통이 두 축인데, 장관이 언론인 출신이라 (차관은) 체육 쪽에서 구했다”며 “체육에 새바람을 불어넣었으면 하는 취지”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문체부 2차관은 체육·관광 등을 담당하며 장 교수는 오는 3일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장 교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금메달(75㎏ 이상)을 따내는 등 올림픽에서만 세차례 연속 메달을 거머쥐었으며, 2013년 공식 은퇴했다. 지금은 용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장미란 내정자는 올림픽·아세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 그랜드슬램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투철한 자기관리가 필요했겠나”라며 “현장과 이론을 다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장 교수는 이날 오후 문체부를 통해 “스포츠 현장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은 공정·상식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이 스포츠 정책과 관광 정책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문체부 차관 임명은 박근혜 정부 때 사격 선수 출신 박종길 전 2차관, 문재인 정부 때 수영 선수 출신 최윤희 전 2차관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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