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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전 칼럼] 일어나라 알버트!

등록 2022-03-08 14:45수정 2022-03-09 11:24

‘낡은 민주주의’란 조롱은 반만 맞고 반은 억울하다. 우리 모두는 그 낡은 것에서 나왔다. 대통령선거일인 오늘, 우리는 시대의 반동을 넘어설 수 있을까? 그러나 잊지 말자. 언제나 올곧이 남는 건 누구의 당선이 아니라 “나는 무엇을 사랑할 것인가이다”. 그러니 미안하지만, 일어나라 알버트!
1987년 7월9일 연세대에서 치러진 이한열 열사 장례식에서 온 힘을 다해 열사의 이름을 외치고 있는 문익환 목사. 그는 이날 먼저 간 25명의 열사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는 것으로 ‘조사’를 대신했다. 통일의집 제공
1987년 7월9일 연세대에서 치러진 이한열 열사 장례식에서 온 힘을 다해 열사의 이름을 외치고 있는 문익환 목사. 그는 이날 먼저 간 25명의 열사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는 것으로 ‘조사’를 대신했다. 통일의집 제공

신영전 | 한양대 의대 교수

인종차별이 극에 달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소재로 한 연극 <일어나라 알버트>의 마지막 장은 공동묘지에서 주인공이 메시아에게 흑인을 위해 싸우다 죽은 이들의 부활을 부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릴리안, 우리 어머니에게 자유를 가르쳐주신 분! 그를 살려주세요! 일어나라 릴리안!”

30여년 전 우리에게도 일흔 노인의 비슷한 외침이 있었다. “전태일 김상진 장준하 김태훈 황정하 김의기 김세진 이재호 이동수 김경숙 진성일 강상철 송광영 박영진 광주 2천여 영령 박영두 김종태 박혜정 표정두 황보영국 박종만 홍기일 박종철 우종원 김용권 이한열 열사여!”

그들뿐이랴! 강경대 강구철 강민호 강신석 강원용 강은기 강현중 강희남 강희철 강희환 계훈제 고광석 고재욱 고정자 고정희 고호석 곽재규 곽태영 곽현정 권미경 권오복 권운상 권재혁 권종대 권희정 기세문 기혁 김경남 김관석 김귀정 김근태 김기설 김기욱 김기훈 김길호 김낙성 김남식 김남주 김동완 김동윤 김두황 김말룡 김명한 김미영 김병곤 김병구 김병권 김병상 김병진 김봉환 김상옥 김상원 김상현 김선호 김성수 김성애 김성원 김성윤 김수경 김수배 김순복 김순조 김승훈 김시자 김양무 김영균 김영자 김영철 김영환 김왕찬 김용갑 김용균 김용원 김용태 김윤 김윤기 김윤수 김장수 김재준 김정훈 김종배 김종삼 김종수 김종하 김종화 김주리 김주열 김주익 김준배 김중배 김진수 김찬국 김창국 김창섭 김처칠 김철수 김태홍 김태환 김하영 김학수 김헌정 김현욱 김현준 나병식 남태현 남현진 노수석 노준현 노철승 도강호 도예종 도혁택 라경일 류근삼 류재을 류정하 류한림 리영희 명노근 문동환 문병란 문성환 문송면 문승필 문영수 문용섭 문익환 민병일 박경희 박관현 박기상 박기순 박동진 박동학 박래전 박문곤 박문숙 박미경 박복실 박삼훈 박상구 박상윤 박석률 박선영 박성은 박성호 박순덕 박승희 박용길 박용선 박용준 박윤정 박응수 박일수 박장홍 박재일 박정기 박종근 박종태 박진석 박찬우 박창수 박태순 박태영 박판수 박필호 박현민 박현채 박형규 박혜숙 박효선 박흥수 배달호 배동복 배주영 배중손 백기완 백남기 변형진 서경순 서도원 서영호 서전근 서혜란 석광수 성기득 성순희 성완희 성유보 손구용 손석용 송건호 송상진 송석창 송종호 송철순 신건수 신길수 신연숙 신영복 신영일 신용길 신장호 신향식 신호수 심광보 안동근 안재구 안치웅 양봉수 양순녀 양승균 양영진 양용찬 양회성 엄성준 여운형 여익구 여정남 오범근 오영권 오용철 오원석 오원진 오원택 오재식 오종렬 오한섭 우인수 우홍선 우흥선 원태조 유구영 유병진 유순조 유인식 유재관 유희수 육지희 윤상원 윤영규 윤용하 윤용헌 윤재영 윤주형 윤창영 윤한봉 이경동 이경숙 이경해 이경환 이경희 이광우 이광웅 이광호 이길상 이남종 이내창 이대건 이대용 이덕인 이돈명 이동현 이문식 이문철 이민호 이범영 이병렬 이상관 이상남 이상렬 이상록 이상림 이상모 이석구 이석규 이성경 이성도 이성수 이소선 이수병 이순덕 이승삼 이영기 이영일 이오순 이옥순 이용석 이우정 이원기 이윤성 이이동 이일재 이재문 이재식 이재용 이재형 원태조 이정미 이정순 이종대 이종률 이주영 이진희 이찬우 이창환 이철규 이춘자 이태춘 이해남 이헌중 이현중 이형관 이형락 임기윤 임동규 임종호 임혜란 임희진 장두석 장석구 장석정 장용훈 장을병 장이기 장재완 장현구 전용철 전응재 정경모 정경식 정광훈 정문화 정법영 정상률 정상순 정상윤 정성묵 정성범 정성희 정연관 정영부 정영상 정운갑 정유미 정종태 정진동 정태봉 정태수 정해진 정형기 제정구 제종철 조경천 조남일 조봉암 조성만 조수원 조아라 조영관 조영래 조용수 조정식 조준희 조현식 주명순 주민칠 지용진 지학순 진기승 진철원 차봉천 채광석 채희돈 천덕명 천세용 최대림 최덕수 최동 최명아 최성근 최성묵 최성조 최영도 최옥란 최온순 최완용 최우혁 최웅 최윤범 최응현 최인정 최정명 최정환 최종길 최종만 최종진 최종철 최진욱 최태욱 최현열 하재승 하재완 한경석 한상근 한상용 한영현 한희철 함석헌 허병섭 허세욱 허원근 허찬영 홍근수 홍남순 홍만희 홍성엽 홍장길 황인철 황혜인! ‘어머니! 해맑은 웃음의 그날 위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여!

‘낡은 민주주의’란 조롱은 반만 맞고 반은 억울하다. 우리 모두는 그 낡은 것에서 나왔다. 대통령선거일인 오늘, 우리는 시대의 반동을 넘어설 수 있을까? 그러나 잊지 말자. 언제나 올곧이 남는 건 누구의 당선이 아니라 “나는 무엇을 사랑할 것인가이다”. 그러니 미안하지만, 일어나라 알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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