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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나는 멋있게 정치를 시작하고 싶다

등록 2012-04-05 19:31수정 2012-04-06 10:05

대학생 부재자투표 4·11 총선 부재자투표가 시작된 5일 오전 서을 서대문구선거관리위원회 제2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된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서 학생 유권자들이 부재자 투표를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대학생 부재자투표 4·11 총선 부재자투표가 시작된 5일 오전 서을 서대문구선거관리위원회 제2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된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서 학생 유권자들이 부재자 투표를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선거의 주인공들은 이번 총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16살의 나는 갑자기 궁금해졌다
어른·고교생 80명씩 설문조사했다
손찬호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

2012년은 ‘대한민국 선거의 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선거가 있는 해이다. 그런데 선거의 주인공은 후보자가 아닌 바로 우리 국민인데, 과연 선거의 주인공들은 이번 국회의원선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16살의 나는 갑자기 궁금해졌다.

우연히 <10대와 통하는 정치학>이란 책을 읽으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까지도 궁금하게 되었다. 그래서 서툴지만 처음으로 국민의 정치관심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보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선거권이 있는 어른 80명과 몇년 뒤면 선거권이 생기는 고등학생 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먼저 4월11일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을 아는지에 대해 물었다. 어른은 62.5%, 고등학생은 82.5% 정답을 알고 있었다. 자신의 지역구는 어른이 80%, 학생은 85%가 정답을 알고 있었으며, 지역구의 후보자를 한 명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은 어른이 53.7%, 학생은 37.5%였다. 이번 선거의 주인공인 어른들은 후보자에 대해서는 고등학생보다 많이 알고 있는 반면, 투표일과 지역구에 대한 정보는 고등학생이 더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선거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 얻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어른은 텔레비전 42.5%, 인터넷(에스엔에스 등) 32.5%, 신문 17.5%, 후보자의 의정활동 보고 16.2% 순서로 답변하였고, 학생은 인터넷 42.5%, 텔레비전 25%, 신문 18.7% 순서로 어른들보다 인터넷을 통해 선거정보를 많이 얻고 있었다.

다음은 정치에 대한 일반적인 관심에 대해 질문했다. 정치에 대한 관심도는 어른과 고등학생 모두 23.7%가 높다고 답변하였고, 정치관심도가 낮다는 답변은 어른이 46.2%, 고등학생이 42.5%로 어른이 더 높은 수치가 나왔다.

그럼 정치관심도가 낮은 사람들은 왜 그럴까? 정치관심도가 낮은 어른들 가운데 41.2%가 ‘정치인들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라고 답했고 ‘정치에 크게 관여하고 싶지 않아서’(17.5%)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에 고등학생들은 ‘지금은 정치보다 공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25%)가 제일 많았고 그다음으로 ‘정치를 잘 모르겠어서’(18.7%), ‘정치에 크게 관여하고 싶지 않아서’(17.5%),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서’(13.7%) 등이 있었다. 정치를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예상보다 많았다. 정치가 우리 생활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 듯하다.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1위는 ‘투표’가 차지했다. 또 민주주의가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른과 고등학생 모두 정책 결정에 여론이 반영되지 못하는 점 때문이라고 답했고, 2위는 법 앞에서의 평등, 3위는 표현의 자유 보장으로 나타났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모바일 투표에 대해서도 물었다. 어른(58.7%)과 고등학생(60%) 모두 찬성이 더 높게 나왔다. 찬성의 이유로는 ‘편리성 때문에 젊은층과 직장인들의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반면에 반대 쪽은 ‘시스템의 문제나 부정선거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고등학생에게 선거권을 주자는 질문에는 어른 67.5%, 학생 77.5%가 반대했다. 그 이유로는 ‘학생들이 정치에 대해 잘 모르고 가치관이 잘 형성되지 않아 아직은 공부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관심이 가는 의견은 ‘성인들도 제대로 못하는 선거를 학생들이 제대로 하겠는가? 어른들이 하는 잘못된 행동들을 학생들이 하게 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어른들이 깊이 생각해봐야 할 의견이라는 생각이 든다. 찬성 쪽에는 ‘나이로 정치 관련 지식을 평가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다음 질문은 내가 가장 관심이 있는 질문이다. 정치에 관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른의 87.5%와 고등학생의 93.75%가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정치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른 62.5%, 고등학생 75%가 제대로 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서 정치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정치를 해야 하는 어른들이나 앞으로 정치의 주인공이 될 학생들이나 모두 정치에 대해 궁금해하고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치를 가르쳐주는 곳이 거의 없다. 우리 생활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어떻게 하면 그 정치라는 것을 잘할 수 있는 것인지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다. 우리는 모두 정치라는 것을 잘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배우고 싶어한다. 이런 사람들의 생각을 누군가가 알아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 쉽고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힘들어할 때 용기도 주는 정치 강좌들이 전국 곳곳에서 열리기를 기대해 보면서 ‘대한민국 선거의 해’를 의미심장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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