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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왜냐면

우리 고3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합니다

등록 2023-06-07 18:19수정 2023-06-07 23:44

“우리 대한민국 원주 대성고등학교 3학년 8반 학생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합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대성고 3학년 8반 학생 25명이 서명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서’. 김동하 제공
“우리 대한민국 원주 대성고등학교 3학년 8반 학생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합니다. 시민의 목소리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대성고 3학년 8반 학생 25명이 서명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서’. 김동하 제공

[왜냐면] 김동하 (원주 대성고 3학년)

일본의 삼중수소가 섞인 후쿠시마 방류 계획 발표로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한국의 후쿠시마 시찰단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시찰하고 돌아왔다. 후쿠시마 시찰단의 방문은 국내 여론을 뜨겁게 했다.

4월23일 그린피스가 주관한 기자회견에서 티모시 무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생물학 교수가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영향을 다룬 논문을 전수 분석해 발표했다. 전수 조사를 마친 무쏘 교수는 “삼중수소는 저에너지여서 외부에서는 피부도 투과하지 못하지만, 인체 안에 들어가면 고에너지 감마선보다 두 배 이상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삼중수소의 내부 피폭 위험이 다른 방사성 물질보다 더 강한 이유에 대해서는 “투과력이 강한 감마선은 순간적으로 유전자정보(DNA)나 세포에 영향을 미치면서 곧바로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만, 투과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삼중수소 베타선은 세포조직이나 장기 내부를 벗어나지 못하고 집중적인 내부 피폭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쏘 교수는 삼중수소의 위험성이 세슘 감마선의 2~3배이며 삼중수소에 피폭된 실험용 쥐에서 정자, 난자의 손상과 유전인자 변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삼중수소 피폭의 영향이 먹이사슬 하위 단계로 갈수록 커지고, 여러 세대를 거쳐 축적하면 종 유전자 변형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고등학생인 우리는 앞으로 긴 시간을 이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 단지 어른들의 선택과 판단으로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세상을 위험하게 만들게 둘 수는 없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는 단순히 일본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사람들의 안전한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일본 정부의 독단적 행동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 칸트는 ‘타자를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목적으로 다뤄라’라는 도덕 법칙을 강조했고 이것이 실현된 사회를 ‘목적의 나라’라고 불렀다. 목적의 나라가 실현되는 사회를 ‘세계 공화국’이라고 칭했다. 세계 공화국의 실현은 인류가 도달해야 할 이념이다. 그것이 세계의 평화를 기본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를 수단으로 삼는 일본에 강력하게 전하고 싶다.

오염수 방류로 인한 주변국들의 피해와 안전을 고려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과 일본의 외교로 인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국내 여론도 뜨겁다.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의 행동에 비판적으로 사고해 철저히 대응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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