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 주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표심을 알아보는 논쟁기획. 청년 지지자에 이어 두번째는 주부 지지자의 글이다. 접전을 펼치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를 각각 지지하는 30~40대 주부들이 글을 보내왔다. 여성으로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어머니로서 서울의 보육·공교육·복지의 문제점을 해소해줄 시장은
누가 되어야 하는지 양쪽의 주장을 들어봤다. 22일에는 중장년층 지지자들의 논쟁이 이어질 예정이다.
나경원 후보 지지
합리적 정책과 태도가 마음에 든다
무상급식·토목·안보 정책에서
박원순 후보보다 합리적이다
재선 국회의원으로서의 경험이
소신 펼쳐가는 데 유리할 것이다
대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둔 평범한 40대 주부다.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말하기 위해 우선 무상급식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겠다. 아이들 급식 문제가 주민투표로까지 비화되고 투표 거부 운동이 벌어지고 오세훈 전 시장이 사퇴하여 재보궐선거까지 하게 된 일련의 경과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나는 현시점에서 전면 무상급식 시행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웬만한 가정이라면 아이들 점심 급식값 정도는 지불할 능력이 있다. 가뜩이나 부족한 서울시 재정 중 상당액을 전면 무상급식에 투자하기보다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학부모들이 급식비 중 상당부분은 내는 것이 옳다. 서울시 재정으로는 학교시설 개선, 방과후 수업 보강, 결식아동 지원 그리고 급식환경 개선에 사용함이 사리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부자 아이, 가난한 아이로 나누면 아이들 간에 위화감이 조성된다는 주장은 주민센터 직원들의 주민 신상정보 관리 의식을 무시하는 선동이라 본다. 한정된 예산으로 무상급식을 하면 급식의 질이 지금보다도 떨어지게 된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값싼 급식을 먹고 나머지 아이들이 밥을 사먹게 된다면 그것은 더 큰 위화감이 아닐까. 여기에, 주민투표를 하기로 결정하였다면 신성한 주권을 존중하여야 함에도 ‘나쁜 투표, 착한 거부’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하는 구호로 투표거부 운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상식이 무너지는 것 같아 아연실색했다. 다수결 원칙에 따라 처리하면 될 일을, 왜 신성한 주권을 나쁜 투표로 매도하는지 지금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시민의 주권이 소중하다는 전제 하에서 전면 무상급식보다는 급식환경 개선 등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보다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자는 나 후보의 입장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내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나는 나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올 때부터 지지하게 됐다. 또한 나 후보는 장애우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힘들고 아픈 시민의 마음을 배려할 것으로 생각한다. ‘토목서울’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생각을 달리한다. 내가 살고 있는 곳 인근 한강 고수부지는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한 한강르네상스 사업으로 몰라보게 변했다. 이런 쾌적한 환경은 서울시민에게 분명 도움이 된다. 하지만 상당부분은 과하다는 생각도 함께 했는데, 나 후보는 기왕에 해놓은 좋은 점은 유지하되 향후 추진할 부분에 있어 과한 부분은 시정하겠다는 합리적 입장을 표명하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나는 나 후보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여 판사까지 된 것을 박수치는 것이 아니라, 성실히 공부하고 생활하여 판사로서나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점에 높은 평가를 내린다. 분단국가 현실을 직시한 균형감 있는 안보관과 국가관도 시민들의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지난주까지 방영된 방송3사 두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조리있는 화법으로 솔직하고 대안 있는 정책을 소신껏 펴는 나 후보를 보면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후보로 판단되어 더욱더 지지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아름다운가게 등을 통하여 좋은 사회활동을 많이 한 박원순 후보가 방배동 큰 아파트에 사시는 것을 문제삼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학력, 군 문제, 참여연대와 아름다운재단의 관계, 대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경과, 부인 인테리어회사의 대기업 공사 수주 등에 대해서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본다. 무조건 네거티브라고만 하지 말고 좀더 솔직하고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서 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면 좋겠다. 현재 야권 정치인 가운데도 과거 상대편 정치인에게 흑색 비방을 한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면서 정작 박 후보의 사실관계에 관한 확인요청을 네거티브라며 어물쩍 넘기려는 태도는 서울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 생각한다. 나 후보 역시 상대로부터 공격받고 있는 점에 대하여 더 당당하게 밝히면 좋겠다. 상호 밝힐 것은 밝히되, 두 후보 모두 서울시민의 행복과 안전 그리고 서울시 발전을 위한 선의의 ‘정책 대결’을 적극적으로 펼치면 좋겠다. 선거는 상대적으로 나은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기에 이상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합리적으로 판단되는 나경원 후보를 지지한다. 두 후보 끝까지 선전을 펼쳐서 보다 행복한 서울 건설을 위하여 노력해주면 감사하겠다. 김희진 주부
박원순 후보 지지 친정엄마 없는 설움 해결해줄 시장
서울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것은
벅찬 삶의 무게로 다가왔다
친정엄마 없어도 행복한 육아
소망의 눈으로 박원순을 지지한다 서울에서 아이 둘을 낳아 키우면서 부러운 사람이 있었다. 아파트 평수가 넓은 사람도, 고급 차를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 내가 부러운 사람은 오로지 ‘친정엄마가 있는 사람’이었다. 첫아이가 세 살 때 유모차를 끌고 외출을 했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휴대용 유모차를 접고 아이를 안고 낑낑거리며 버스에 올라타는데, 기사가 던진 한마디. “아줌마! 지금 퇴근시간인 거 몰라요? 그렇게 짐이 많으면 한가한 시간에 나와야지요!” 주책없이 눈시울이 붉어졌다. 더 주책없이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엄마가 그리웠다. 엄마만 있어도 아기를 맡기고 나오는 건데…. 그 이후로도 꽤나 여러번 서울은 친정엄마가 없는 설움을 던져주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내 입장에서 시장 투표에 임하는 생각은 한가지다. ‘친정엄마가 없는 설움’은 버리게 하고, ‘친정엄마가 없어도 행복한 육아’를 선물해 주는 시장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 소망의 눈으로 바라보며, 박원순 후보를 지지한다. 우선, 박원순 후보가 내세운 ‘마더센터’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내가 다시 일을 시작하고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점에는 눈앞이 캄캄했다. 초등학교 1학년은 오전에 수업을 마치는데, 방과후에 믿고 맡길 곳이 없었다. 박원순 후보가 제시한 ‘마더센터’는 지역이 함께 아이를 돌보고 가르치는 마을공동체다. 아이들이 방과후 간식도 먹고, 숙제도 하고, 학원도 다녀오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다. 마더센터는 맨 처음 독일에서 시작된 제도로 현재 유럽, 북미, 아프리카 등 세계적으로 700여곳이 있다. 육아 고민도 해결하고 이웃공동체를 살리는 데 큰 구실을 할 것이라 믿는다. 둘째, 아이를 믿고 맡길 만한 국공립 보육시설에 관한 문제를 해결해주리라 믿는다. 지금 서울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확충되어야 한다. 다른 후보는 영아 전담 어린이집을 늘리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하는데, 그건 현실을 잘 모르는 얘기다. 영아 때는 전담 어린이집에 맡기고 안심한다고 해도, 불과 3년이다. 세 살 이후가 되면 또다시 국공립 어린이집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또 아이가 둘일 경우 매일 아침마다 첫째는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내고, 둘째는 영아 전담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박원순 후보는 전체 보육시설의 30%를 국공립으로 만들고, 동별 최소 2개 이상씩 만들자고 제안했다. 첫째 아이를 구립 보육시설에 대기자로 등록해놓고 2년을 기다렸다. 둘째 아이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일을 시작할 시점이 되었는데, 둘째가 여전히 대기자 상태여서 시설에 찾아가 애원해보기도 했지만 결국 간신히 얻은 ‘일할 기회’를 포기해야 했다. 얼마 전 대학 동기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 모습이 다시 재생되고 있었다. 나는 박원순 후보의 제안이 그런 슬픈 재생을 멈추는 ‘정지 버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셋째, ‘여성 폭력 없는 안전한 도시 만들기’를 지지한다. 여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박원순 후보의 다짐이다. 이 다짐을 믿는 이유는 박원순 후보의 시민운동 경력을 알기 때문이다. 박원순 후보는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 공동변호인단으로 활동하면서 여성에게 가해진 국가폭력 문제에 대한 대응을 함께 했다. 시민운동 영역에서 늘 여성단체들과 연대하며 일해 왔다. 여성친화 도시정책이라며 전시성 예산만 낭비하는 정책이 아닌,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할 시스템을 만들어 주리라 믿는다. 나는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태교동화를 집필했고, 임산부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동화 태교’ 봉사를 겸하고 있다. 얼마 전, 동화태교 수업을 듣기 위해 온 임신부가 말했다. “둘째 아이를 위해서 몇 시간만이라도 집중하려고 첫아이를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왔어요.” 나도 모르게 부러움의 대사가 흘러나왔다. “저는 재벌도 안 부러운데, 친정엄마 있으신 분은 부러워요.” 서울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것. 그것은 나에게 벅찬 삶의 무게로 다가왔다. 서울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박원순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이라는 선물을 받기를 원한다. 그 선물의 포장을 풀었을 때, 모두가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오선화 주부
박원순 후보보다 합리적이다
재선 국회의원으로서의 경험이
소신 펼쳐가는 데 유리할 것이다
대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둔 평범한 40대 주부다.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말하기 위해 우선 무상급식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겠다. 아이들 급식 문제가 주민투표로까지 비화되고 투표 거부 운동이 벌어지고 오세훈 전 시장이 사퇴하여 재보궐선거까지 하게 된 일련의 경과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나는 현시점에서 전면 무상급식 시행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웬만한 가정이라면 아이들 점심 급식값 정도는 지불할 능력이 있다. 가뜩이나 부족한 서울시 재정 중 상당액을 전면 무상급식에 투자하기보다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학부모들이 급식비 중 상당부분은 내는 것이 옳다. 서울시 재정으로는 학교시설 개선, 방과후 수업 보강, 결식아동 지원 그리고 급식환경 개선에 사용함이 사리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부자 아이, 가난한 아이로 나누면 아이들 간에 위화감이 조성된다는 주장은 주민센터 직원들의 주민 신상정보 관리 의식을 무시하는 선동이라 본다. 한정된 예산으로 무상급식을 하면 급식의 질이 지금보다도 떨어지게 된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값싼 급식을 먹고 나머지 아이들이 밥을 사먹게 된다면 그것은 더 큰 위화감이 아닐까. 여기에, 주민투표를 하기로 결정하였다면 신성한 주권을 존중하여야 함에도 ‘나쁜 투표, 착한 거부’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하는 구호로 투표거부 운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상식이 무너지는 것 같아 아연실색했다. 다수결 원칙에 따라 처리하면 될 일을, 왜 신성한 주권을 나쁜 투표로 매도하는지 지금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시민의 주권이 소중하다는 전제 하에서 전면 무상급식보다는 급식환경 개선 등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보다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자는 나 후보의 입장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내 마음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나는 나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올 때부터 지지하게 됐다. 또한 나 후보는 장애우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힘들고 아픈 시민의 마음을 배려할 것으로 생각한다. ‘토목서울’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생각을 달리한다. 내가 살고 있는 곳 인근 한강 고수부지는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한 한강르네상스 사업으로 몰라보게 변했다. 이런 쾌적한 환경은 서울시민에게 분명 도움이 된다. 하지만 상당부분은 과하다는 생각도 함께 했는데, 나 후보는 기왕에 해놓은 좋은 점은 유지하되 향후 추진할 부분에 있어 과한 부분은 시정하겠다는 합리적 입장을 표명하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나는 나 후보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여 판사까지 된 것을 박수치는 것이 아니라, 성실히 공부하고 생활하여 판사로서나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점에 높은 평가를 내린다. 분단국가 현실을 직시한 균형감 있는 안보관과 국가관도 시민들의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지난주까지 방영된 방송3사 두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조리있는 화법으로 솔직하고 대안 있는 정책을 소신껏 펴는 나 후보를 보면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후보로 판단되어 더욱더 지지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아름다운가게 등을 통하여 좋은 사회활동을 많이 한 박원순 후보가 방배동 큰 아파트에 사시는 것을 문제삼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학력, 군 문제, 참여연대와 아름다운재단의 관계, 대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경과, 부인 인테리어회사의 대기업 공사 수주 등에 대해서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고 본다. 무조건 네거티브라고만 하지 말고 좀더 솔직하고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서 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면 좋겠다. 현재 야권 정치인 가운데도 과거 상대편 정치인에게 흑색 비방을 한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면서 정작 박 후보의 사실관계에 관한 확인요청을 네거티브라며 어물쩍 넘기려는 태도는 서울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 생각한다. 나 후보 역시 상대로부터 공격받고 있는 점에 대하여 더 당당하게 밝히면 좋겠다. 상호 밝힐 것은 밝히되, 두 후보 모두 서울시민의 행복과 안전 그리고 서울시 발전을 위한 선의의 ‘정책 대결’을 적극적으로 펼치면 좋겠다. 선거는 상대적으로 나은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기에 이상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합리적으로 판단되는 나경원 후보를 지지한다. 두 후보 끝까지 선전을 펼쳐서 보다 행복한 서울 건설을 위하여 노력해주면 감사하겠다. 김희진 주부
박원순 후보 지지 친정엄마 없는 설움 해결해줄 시장
오선화 주부
벅찬 삶의 무게로 다가왔다
친정엄마 없어도 행복한 육아
소망의 눈으로 박원순을 지지한다 서울에서 아이 둘을 낳아 키우면서 부러운 사람이 있었다. 아파트 평수가 넓은 사람도, 고급 차를 가진 사람도 아니었다. 내가 부러운 사람은 오로지 ‘친정엄마가 있는 사람’이었다. 첫아이가 세 살 때 유모차를 끌고 외출을 했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휴대용 유모차를 접고 아이를 안고 낑낑거리며 버스에 올라타는데, 기사가 던진 한마디. “아줌마! 지금 퇴근시간인 거 몰라요? 그렇게 짐이 많으면 한가한 시간에 나와야지요!” 주책없이 눈시울이 붉어졌다. 더 주책없이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엄마가 그리웠다. 엄마만 있어도 아기를 맡기고 나오는 건데…. 그 이후로도 꽤나 여러번 서울은 친정엄마가 없는 설움을 던져주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내 입장에서 시장 투표에 임하는 생각은 한가지다. ‘친정엄마가 없는 설움’은 버리게 하고, ‘친정엄마가 없어도 행복한 육아’를 선물해 주는 시장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 소망의 눈으로 바라보며, 박원순 후보를 지지한다. 우선, 박원순 후보가 내세운 ‘마더센터’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내가 다시 일을 시작하고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시점에는 눈앞이 캄캄했다. 초등학교 1학년은 오전에 수업을 마치는데, 방과후에 믿고 맡길 곳이 없었다. 박원순 후보가 제시한 ‘마더센터’는 지역이 함께 아이를 돌보고 가르치는 마을공동체다. 아이들이 방과후 간식도 먹고, 숙제도 하고, 학원도 다녀오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다. 마더센터는 맨 처음 독일에서 시작된 제도로 현재 유럽, 북미, 아프리카 등 세계적으로 700여곳이 있다. 육아 고민도 해결하고 이웃공동체를 살리는 데 큰 구실을 할 것이라 믿는다. 둘째, 아이를 믿고 맡길 만한 국공립 보육시설에 관한 문제를 해결해주리라 믿는다. 지금 서울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확충되어야 한다. 다른 후보는 영아 전담 어린이집을 늘리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하는데, 그건 현실을 잘 모르는 얘기다. 영아 때는 전담 어린이집에 맡기고 안심한다고 해도, 불과 3년이다. 세 살 이후가 되면 또다시 국공립 어린이집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또 아이가 둘일 경우 매일 아침마다 첫째는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내고, 둘째는 영아 전담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박원순 후보는 전체 보육시설의 30%를 국공립으로 만들고, 동별 최소 2개 이상씩 만들자고 제안했다. 첫째 아이를 구립 보육시설에 대기자로 등록해놓고 2년을 기다렸다. 둘째 아이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일을 시작할 시점이 되었는데, 둘째가 여전히 대기자 상태여서 시설에 찾아가 애원해보기도 했지만 결국 간신히 얻은 ‘일할 기회’를 포기해야 했다. 얼마 전 대학 동기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 모습이 다시 재생되고 있었다. 나는 박원순 후보의 제안이 그런 슬픈 재생을 멈추는 ‘정지 버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셋째, ‘여성 폭력 없는 안전한 도시 만들기’를 지지한다. 여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박원순 후보의 다짐이다. 이 다짐을 믿는 이유는 박원순 후보의 시민운동 경력을 알기 때문이다. 박원순 후보는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 공동변호인단으로 활동하면서 여성에게 가해진 국가폭력 문제에 대한 대응을 함께 했다. 시민운동 영역에서 늘 여성단체들과 연대하며 일해 왔다. 여성친화 도시정책이라며 전시성 예산만 낭비하는 정책이 아닌,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할 시스템을 만들어 주리라 믿는다. 나는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태교동화를 집필했고, 임산부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동화 태교’ 봉사를 겸하고 있다. 얼마 전, 동화태교 수업을 듣기 위해 온 임신부가 말했다. “둘째 아이를 위해서 몇 시간만이라도 집중하려고 첫아이를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왔어요.” 나도 모르게 부러움의 대사가 흘러나왔다. “저는 재벌도 안 부러운데, 친정엄마 있으신 분은 부러워요.” 서울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것. 그것은 나에게 벅찬 삶의 무게로 다가왔다. 서울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박원순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이라는 선물을 받기를 원한다. 그 선물의 포장을 풀었을 때, 모두가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오선화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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