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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논쟁

다양한 교육적 경험이 공교육에서 이뤄져야

등록 2011-06-03 19:16수정 2011-06-03 19:23

김수연 경희대 입학사정관
김수연 경희대 입학사정관
입학사정관제, 이대로 좋은가
대학의 학생 선발에서 성적 위주의 획일적 방식을 벗어나 학생의 잠재력, 대학의 설립이념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자는 뜻에서 도입된 입학사정관제가 흔들리고 있다. 주요 10개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합격자를 분석한 3일치 <한겨레> 보도를 보면, 서울의 강남구가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지역 편차가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입학사정관제 개선 방향에 대해 학부모단체, 현직 교사, 입학사정관의 의견을 들어본다.

다양한 교육적 환경과 교육을 통한 성장과 성숙은 사회의 원동력이 된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도전해보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는 교육적 환경은 아이를 행복하게 하고, 경쟁력 있는 미래 인재를 배출하게 한다.

입학사정관제는 이러한 교육적 목적을 위해 도입된 다양성을 위한 제도이다. 현재까지 입학사정관제로 선발되는 학생은 20% 안팎이다. 80%의 학생은 수능성적이나 학생부 내신, 논술 등으로 선발되고 있다. 지금까지 입시에서는 모든 사람이 간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평가잣대로 학생을 순위화하고 선발하였다. 같은 날 동시에 시험을 치르는 하나의 잣대인 수능을 통해 가장 많은 수의 학생을 줄을 세워 선발하였다.

그동안 책을 읽거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좋아하는 영역에 관해 서로 논의하고 심화시키는 학생들은 필요없는 행위를 하는 학생들로 언급되었다. 블로그에 자신의 의견을 쓰기 위해 책을 읽고 논쟁을 하는 학생, 지역사회의 문제를 구청이나 시청에 건의하고 개선하려는 학생,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 발명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 등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학생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주목하지 않았으며, 주목할 수 없었던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었다.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다양성을 위한 고교의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몇년 되지 않았지만, 입시교육에만 몰입하던 고교에서 다양성 교육의 모습이 발견되고 있다. 물론 아직 수능성적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다수이기 때문에 변화를 수용하지 않는 학교도 많이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각 영역에서 우수한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려 시작된 제도이다. 부자 학생만을 선발하거나, 가난한 학생만을 선발하거나, 강남 학생만을 선발하거나, 지방 학생만을 선발하기 위해 시행되는 제도가 아니다.

‘스펙’이라는 용어는 나쁜 어감을 가지고 회자된다. 학생의 적성과 흥미와는 별개로 숙제처럼 축적되는 경력의 의미로서 언급된다. 학생에게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목표가 제공되고 이를 성취할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이 학교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면, 현재 언급되는 스펙의 정의는 학생의 다양한 경험이나 적성과 흥미를 표현하는 용어로 인식될 것이다. 공교육 환경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스스로의 적성과 흥미를 개발하여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꿈꾸며, 많은 입학사정관들은 다양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연구와 시도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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