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19에 따른 선수 보호를 이유로 오는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일본은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내부에선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마루카와 다마요 일본 올림픽담당상은 6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불참에 대해) 상세한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계속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이 시점에 왜 불참을 표명했는지 의도와 내용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이 100일 조금 넘게 남은 시점에서 북한이 느닷없이 불참을 결정하자 당혹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쿄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북한 불참에 대해) 어떤 것도 들은 것이 없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또 다른 대회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정보가 없으니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정치적인 이유일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냐”며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 나라가 나올 것이 예상됐다는 반응도 있다. 일본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 등을 언급하며 “지역 예선에 나가지 않으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면서 북한 불참 결정에 “놀라움은 없다”고 말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