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일본 아침 신문들에 문재인 대통령 당선 소식이 1면 머리기사로 실려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0일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고 솔직한 의견 교환을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문재인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일본 정부 그리고 일본 국민을 대표해서 마음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 문재인 차기 대통령과 함께 손을 잡고 미래지향적 일한관계를 넓은 범위에서 발전해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을 비롯해 일한 양국은 공통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되도록 빠른 기회에 문재인 차기 대통령과 만나 공통의 관심사항에 대해서 솔직히 의견 교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 발언에는 북한 문제와 같은 안전보장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뜻이 강하게 나타나 있다.
앞서 아베 총리는 9일 오전 참의원 예산심의회에서 북한 미사일 대응과 관련한 한국과의 협력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 차기 한국 대통령과 “가능한 빠른 단계에서 시간을 조정해 (새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도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대해서 “당선을 축하한다”며 “문재인 대통령 하에서 탄생할 새로운 내각과 긴밀히 협력해가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5년 한일 위안부 피해자 합의 문제는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합의는 국제적 약속으로 재교섭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혀왔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일본 정부 내에서는 문 대통령이 실제로 재교섭을 일본에 요구하면 일한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 신문들은 10일 아침 신문에 문재인 대통령 당선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전했다. “문 대통령이 위안부 재교섭을 요구하면 일한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가 많았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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