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감세와 저소득층 보조금 지급 정책을 꺼내 들었던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이 또 떨어져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뭘 해도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교도통신이 3~5일 여론조사(응답자 1040명)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28.3%로 지난달(32.3%)보다 4%포인트 하락해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교도통신 조사에서 자민당 정권의 내각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아소 다로 정권 말기 이후 처음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지율 하락을 의식하며 최근 소득세·주민세 4만엔(약 36만원) 감세와 저소득층 7만엔 보조금 지급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경제 대책을 발표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정부의 감세 등 정책에 대해 응답자의 62.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 평가는 32%에 머물렀다. 경제 대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에 대해선 40.4%가 ‘향후 증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방위비 확대를 위한 증세를 결정한 상태다. 정치권 안팎에선 오락가락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2025년 4월 개막하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엑스포)도 애초 예상보다 2배 가까이 건설 비용이 늘어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다. 오사카 엑스포 개최에 대해 응답자의 68.6%는 ‘필요하지 않다’고 답해 ‘필요하다’(28.3%)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제이엔엔(JNN)도 5~6일 여론조사(응답자 1213명)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한 달 만에 10.5%포인트 떨어져 29.1%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제이엔엔 조사 기준으로 출범 뒤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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