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부 규슈의 구마모토현에 있는 대만 티에스엠시(TSMC)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 모습. 올해 12월 완공하고 1년 뒤 반도체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마모토/김소연 특파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티에스엠시(TSMC)가 일본 두 번째 반도체 공장도 구마모토현에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더인 티에스엠시 회장은 6일 주주총회 뒤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제2공장 추진과 관련해 “토지는 아직 취득 단계지만 아마 (구마모토현에 건설 중인) 제1공장 부근에 건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제2공장 건설을 원하고 있어, 보조금이 검토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일본의 두 번째 공장 검토를 발표한 티에스엠시가 구체적 위치까지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웨이저자 티에스엠시 최고경영자(CEO)도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의 큰 지지가 있다. 제조 능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 짓고 있는 티에스엠시의 첫 반도체 공장은 총 사업비 1조1000억엔 가운데 40%가량인 4760억엔(약 4조4400억원)을 일본 정부가 보조했다. 지난해 봄 시작된 공사는 올해 12월 완공돼 1년 뒤인 내년 12월 반도체의 첫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선 12~28나노(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류 회장은 이날 조건이 엄격해져 한국 기업들도 고심하고 있는 미국의 반도체 공장 보조금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미국이 갑자기 제시한 보조금 지급 조건에) 매우 놀랐다. 지난달 말 티에스엠시의 의견을 미국 쪽에 전달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2개월 동안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기업들이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반도체 수율 등 민감한 기업 내부 정보를 포함해 초과이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내용의 반도체법을 발표한 바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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