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등으로 중국 위안화의 국제결제 이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21일 일본의 민간 싱크탱크인 ‘다이와소켄’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의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CIPS) 하루 평균 결제 건수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과 견줘 1.5배인 2만1000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해 1년 동안 100개가 넘는 금융 기관이 새롭게 위안화 결제시스템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15년 달러 경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의 대안으로 독자적 국제 위안화 결제 시스템인 ‘국경간위안화지급시스템’(CIPS)을 만들었다.
쓰유구치 요스케 데이쿄대학 교수는 방송에서 “러시아가 그동안 유럽에 팔던 석유를 중국에 팔게 되고, 유럽·미국·일본 등과 체제가 다른 국가들 사이에서 제재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위안화 결제가 늘어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쓰유구치 교수는 이어 “달러 우위가 쉽게 무너지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위안화 시스템 거래가 확대되면 스위프트를 통한 금융제재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유럽 등 국제사회는 러시아를 상대로 경제적 타격을 주기 위해 러시아 금융 기관의 스위프트 이용을 차단하고 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