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사진)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한겨레> 자료사진, 총리 관저 누리집 갈무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다. 중-일 대면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이후 3년 만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는 오는 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태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일-중은 다양한 가능성과 함께 수많은 과제와 현안이 있다. 주장해야 할 것은 주장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면서 공통의 과제엔 협력하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일-중 관계’를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대응해 나가는 회담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두 나라 정상의 대면 회담은 2019년 12월 중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뒤 3년 동안 이뤄지지 못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직후 시 주석과 한 차례 통화를 했을 뿐, 대면 회담은 없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중국이 동중국해에서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는 활동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도 군사화와 위압적 활동 등 지역의 긴장을 높이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중국을 직접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회의엔 리커창 중국 총리도 참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단을 만나 중국을 강하게 비판한 이유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하는 것이 향후 일-중 관계를 안정시켜 나가는 데 중요하다. 여러 현안에 대해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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