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8일 도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정부 지지율이 올림픽 개최 이후로도 이른바 ‘위험수위’로 불리는 2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7~8일 1395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이 지난해 9월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30% 아래인 28%로 나타났다고 9일 보도했다. 지난달 여론조사 지지율 31%보다 3%포인트 하락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49%에 견줘 4%포인트 높아진 53%로 나타났다. 지지율 28%는 이 신문 여론조사 기준으로 7년8개월간 지속됐던 전임 아베 신조 2차 정권 최저 지지율이었던 29%(지난해 5월)보다도 낮은 수치다.
일본에서 지지율 20%대는 흔히 총리 교체나 내각 총사퇴까지도 갈 수 있는 ‘위험수위’로 언급된다. 앞서, 도쿄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지난달 16일 발표된 <지지통신>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내각 지지율이 29.3%로 20%대를 기록한 바 있다. 언론사마다 여론조사 지지율 수치는 다르지만, 하락하는 경향은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스가 내각 지지율 하락은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불만의 영향이 크다. 스가 총리의 코로나19 대처 자세를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신뢰할 수 있다”는 대답은 23%에 그쳤고,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이 66%에 달했다.
일본 대표 선수들이 금메달 27개 등으로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도쿄올림픽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올림픽 개최가 “좋았다”는 응답은 56%로 “좋지 않았다”(32%)는 반응보다 많았다.
그러나 이 신문은 “정부·여당은 올림픽으로 정권 부양을 기대했지만 생각만큼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올림픽 개최가 “좋았다”고 응답한 이들 사이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41%까지 올라 일정한 지지율 상승효과가 있었음에도, 전체적으로 효과는 한정적이었다는 것이다. 스가 총리가 말한 대로 ”안전·안심할 수 있는 대회”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32%에 그치고 “그렇지 않다”가
54%였다. 스가 총리 연임을 “바라지 않는다”는 의견은 60%로 “바란다”(25%)보다 크게 높았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 32%,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6%, “지지 정당 없다”는 답변이 47%였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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