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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눈의 도시 삿포로마저 21년 만에 폭염…마라톤·경보 ‘더위 비상’

등록 2021-08-04 11:40수정 2021-08-05 02:31

찜통 도쿄 피해 삿포로로
7월 무더위로 열사병 최다
“선수들 목숨 걸고 경기”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올림픽의 꽃’ 마라톤과 경보 경기가 열릴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가 21년 만의 폭염 등 무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쿄의 찜통 더위를 피해 마라톤 등 일부 육상 경기는 눈의 도시로 유명한 삿포로로 개최지를 옮겼는데, 이곳마저도 무더위를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아사히신문>은 “홋카이도에서 7월부터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마라톤과 경보 경기가 예정된 삿포로 시내에서도 21년 만에 폭염이 관측됐다”고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마라톤, 경보 등이 열리는 이달 5~8일 삿포로의 최고 기온은 33~34도로 무더위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마라톤은 통상 올림픽 개최 도시에서 열린다. 하지만 지난 2019년 도쿄의 더위로 선수들의 건강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경기 장소를 삿포로로 옮겼다.

홋카이도 지방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열사병으로 병원에 실려 간 환자도 급증하는 등 무더위 피해가 심각한 상태다. 일본 소방청 자료를 보면, 지난달 19~25일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가 홋카이도의 경우 546명으로 도쿄(705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삿포로시 소방국 담당자는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이달 2일까지 삿포로에서 열사병으로 병원에 실려간 환자만 269명”이라며 “10년 만에 최다”라고 말했다.

현재 기온대로라면 도쿄와 삿포로의 무더위가 별 차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마라톤이 시작되는 오전 7시 시점으로 기온을 보면, 최근 열흘 동안 도쿄는 평균 26.4도, 삿포로는 25.6도로 0.8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스포츠 저널리스트 다니구치 겐타로는 <도쿄신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기후를 조사하고 이해한 뒤 삿포로 개최를 결단한 것이 아니다”라며 “도쿄보다 낫다고 생각했을 뿐, 선수가 최고의 상태에서 경기를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진지하게 고민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마라톤과 경보는 코스가 길다”며 “선수들은 목숨을 걸고 경기에 임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번 마라톤 코스 14곳에 급수 테이블을 마련하고, 이 중 9곳에는 ‘얼음팩’을 준비하기로 했다. 출발점 근처에 있는 공원에 선수용 의무실을 만들고, 얼음 목욕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마라톤 과정에 구급차가 따라가고, 근처에 의사와 물리치료사를 대기시킬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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