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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기구·회의

이명박 시장, 다보스포럼서 한국 ‘반시장정책’ 비판

등록 2006-01-30 15:19

다보스포럼 특별만찬 기조연설
이명박 서울시장이 25∼29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국내의 반시장적, 반기업적 정책을 비판했다고 시가 30일 전했다.

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27일(현지시간) `아시아 통합의 재구성'을 주제로 한 특별만찬 기조연설에서 "많은 국내외 정치 지도자들이 오늘날까지 기업의 사회공헌을 제대로 인식 못해 반기업적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회경제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시장의 역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시장 기능을 활성화하기보다 억제하는 반시장적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제2차 세계대전 뒤 라인강의 기적을 이끈 서독 초대총리 콘라트 아데나워를 언급하며 "아시아에 아데나워 같은 진정한 지도자가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유럽에는 2차 대전 후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를 위해 화해.협력한 아데나워가 있었던 반면 최근 일부 아시아 정치 지도자들은 과거 역사에 얽매여 국가 간 긴장을 고조시키며 아시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경제 활력의 지속을 위해서는 경쟁적인 기업 활동과 시장 원리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특히 도시.국가 간 협력을 일궈낼 수 있는 정치 지도자들의 비전과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겨냥, "아시아 일부 지도자들은 민족주의, 지역주의에 근거한 아시아 블록화를 부추기고 있는데 이는 아시아의 경제 활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세계는 WTO(세계무역기구) 체제를 통해 범세계적인 무역.투자 자유화를 추진해 인류의 공동번영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귀국한 후 "특히 중국, 인도 등 브릭스(BRICs)권의 경제발전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음을 실감했다"며 "과거 사회주의 국가였던 인도 등 세계 모든 국가가 시장 원리 강화와 친기업적 정책을 최우선시하는데 우리는 어떤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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