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거리 멀고 무기 부족…핵시설 정보도 불투명
“현재론 공습능력은 되지만 변죽만 울릴 공산 커”
공격한다면 미국 끌어들이려는 작전일 가능성
“현재론 공습능력은 되지만 변죽만 울릴 공산 커”
공격한다면 미국 끌어들이려는 작전일 가능성
이스라엘은 1981년 7월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자로 폭격 때 작전반경이 짧고 화력과 전자유도장비가 부족한 전투기를 가지고도 작전을 성공시켰다. 이스라엘군은 작전 도중 연료를 소모한 외부 연료탱크는 탈착시켜 버려 연료효율을 높이고, 저공비행으로 목표물에 근접해 폭격 정확성을 높였다. 이 작전과 2007년 시리아 원자로 폭격 작전은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 핵개발을 막기 위해 그 핵시설을 폭격하겠다는 주장의 근거다. 이 작전 성공 뒤 우려됐던 이라크와 시리아의 보복 공격도 없었고, 핵개발이 저지됐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과연 이번에도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통해, 이란의 보복공격 등 파장을 최소화하며 핵개발을 저지할 수 있을까?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은 이라크와 시리아 사례와는 다르다는 것을 이스라엘도 인정한다.
첫째, 작전거리가 너무 멀다. 이스라엘 기지에서 이란 핵시설까지는 1500~1900㎞로, 작전거리는 그 두배인 3000~3800㎞다. 이스라엘 보유 F-15I와 F-16I로는 도중에 외부연료 탱크를 버린다고 해도 공중급유를 받아야 한다. 이는 신속한 작전에 걸림돌이다. 공격루트도 마땅하지 않다. 터키나 요르단,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영공을 거치지 않고서는 이란에 갈 수가 없다. 이 나라들이 영공 통과를 눈감아주기도 힘들고, 사전 양해가 되도 정보유출이 우려된다.
둘째, 이라크나 시리아와 달리 이란의 핵시설은 나탄즈, 포르도, 아라크 등 다수인데다 정보도 불투명하다. 정확한 정보를 얻어도, 먼 거리에 분산된 이 시설들을 동시에 타격해 정확히 파괴하기도 쉽지 않다. 이라크와 시리아 등과는 차원이 다른 이란의 방공망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 화력 등 무기의 부족이다. 나탄즈 등 이란 핵시설은 지하화됐다. 땅밑까지 뚫고 들어가 폭발하는 벙커버스터가 필요하다. 이스라엘이 보유하고 있는 벙커버스터는 미국제 GBU-28인데, 이스라엘 전투기 제원으로는 이 폭탄 1개만 장착이 가능하다. 게다가 이를 장착하면 작전능력에 제한을 받는데다, 폭탄의 효율을 극대화하려면 목표물에 정확한 각도와 거리로 투사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물론 이스라엘이 자체 개발한 최신예 무인기를 이용해 이란 방공망을 교란해, 과거와 같은 기대 이상의 작전 성공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란 핵시설을 공습할 수 있지만, 변죽만 울리는 군사공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미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작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일단 이스라엘이 군사공격을 도발하고 이란의 보복공격이 이어지면, 미국도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모스 야들린 전 이스라엘군 정보기관 수장은 ‘이란을 타격할 이스라엘의 마지막 기회’라는 최근 <뉴욕 타임스> 기고에서 “이스라엘 군사장비로는 불가능한 목표물 타격과 지하시설물 폭침을 수행할 대규모 폭격도 가능하다”며 미군의 전력을 예로 든 것은 이런 맥락이다. 이란이 금지선을 넘지 않는 한 군사행동을 ‘먼 장래의 가능성’으로 남겨놓은 현재 입장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고수한다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은 곧 이란을 타격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필립 크롤리 전 미 국무부 차관보도 <비비시>(BBC) 기고에서 분석했다.
이스라엘의 이런 ‘미국 끌어들이기’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퇴역 미군장성 6명과 전직 정보기관 고위인사 2명이 <워싱턴 포스트>에 ‘대통령님, 이란과의 전쟁방안에 대해 노(No)라고 말하세요’라는 제목의 광고를 실은 5일, 미 공화당 지도부는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나서면 미국이 압도적인 군사력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안보리, 이란과 핵협상 재개 이런 가운데,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국과 독일은 이란의 제안을 받아들여 핵문제 관련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 서방의 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이란의 핵협상 대표인 사에드 잘릴리가 지난달 보낸 서한에 대한 답장에서 이런 내용을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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