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5세기 페르시아제국
유대인 절멸 음모에 맞선
구약의 유대 여인 이야기
“이란 핵, 생사 걸린 문제”
네타냐후 강경태도 고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5일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구약성서의 한 부분인 에스더서를 선물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성서를 굳이 건넨 이유는 무엇일까? 에스더서의 줄거리에 답이 있다. 이 성서는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제국의 유대인 왕비였다는 에스더가 주인공이다. 페르시아 대신 하만이 유대인들을 절멸시키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을 눈치챈 에스더는 자신이 유대인임을 밝힌 뒤 페르시아 왕을 설득해 이 계획을 좌절시킨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들을 공격하려던 수만명을 사살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에스더서가 묘사한 유대인과 반유대인 세력의 대결을 현재의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결에 빗댄 것이다. 이란은 페르시아제국의 계승자라고 자임한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그만큼 역사적 원한 관계가 깊고, 이란의 핵 개발은 이스라엘에게는 생존의 문제라는 게 네타냐후 총리가 전하려는 메시지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 때에도 그들은 우리를 전멸시키려고 했다’는 말을 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에스더서를 전달한 날은 하만의 음모를 꺾은 것을 기념하는 유대인 축일인 부림절을 이틀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백악관 정상회담에서도 “이스라엘은 스스로의 운명의 주인이다”,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을 가져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심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제재를 통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단념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는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중동평화협상 문제로 냉랭했던 지난해 5월 정상회담보다는 분위기가 풀렸다고 평가했다. 당시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으로 국경선을 되돌리라고 이스라엘에 요구해 양국 관계가 냉각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에도 내내 굳은 표정이었지만 이스라엘 쪽 심기를 건드리는 표현은 삼갔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 나는 (이란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푸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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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강경태도 고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5일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구약성서의 한 부분인 에스더서를 선물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성서를 굳이 건넨 이유는 무엇일까? 에스더서의 줄거리에 답이 있다. 이 성서는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제국의 유대인 왕비였다는 에스더가 주인공이다. 페르시아 대신 하만이 유대인들을 절멸시키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을 눈치챈 에스더는 자신이 유대인임을 밝힌 뒤 페르시아 왕을 설득해 이 계획을 좌절시킨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들을 공격하려던 수만명을 사살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에스더서가 묘사한 유대인과 반유대인 세력의 대결을 현재의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결에 빗댄 것이다. 이란은 페르시아제국의 계승자라고 자임한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그만큼 역사적 원한 관계가 깊고, 이란의 핵 개발은 이스라엘에게는 생존의 문제라는 게 네타냐후 총리가 전하려는 메시지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 때에도 그들은 우리를 전멸시키려고 했다’는 말을 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에스더서를 전달한 날은 하만의 음모를 꺾은 것을 기념하는 유대인 축일인 부림절을 이틀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백악관 정상회담에서도 “이스라엘은 스스로의 운명의 주인이다”,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능력을 가져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심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제재를 통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단념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는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중동평화협상 문제로 냉랭했던 지난해 5월 정상회담보다는 분위기가 풀렸다고 평가했다. 당시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으로 국경선을 되돌리라고 이스라엘에 요구해 양국 관계가 냉각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에도 내내 굳은 표정이었지만 이스라엘 쪽 심기를 건드리는 표현은 삼갔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 나는 (이란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푸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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