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정보유출 ‘악성 봇 연결망’ 확산 경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인터넷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원격조정 사이버 범죄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고 <비비시>(BBC)가 25일 보도했다.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 조너선 지트레인 옥스퍼드대 교수 등 전문가들은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백만 대의 일반 피시(PC)를 조정해서 벌이는 사이버 범죄가 인터넷의 미래를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들은 해커의 명령을 받아 시스템 정보를 유출시키는 악성 ‘봇’에 감염된 피시들의 연결망인 ‘봇넷’의 위험성에 주목했다.
봇이란 원래 인터넷 상의 정보 검색을 위해 다른 사이트의 페이지도 자동적으로 연달아 검색 수집하는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이런 기능이 악용된 악성 봇은 주인 모르게 다른 피시를 마음대로 조정하는 등 공격을 감행한다. 해커들은 악성 봇에 감염된 피시 내 민감한 정보나 작업내용을 엿볼 수 있다. 게다가 이들 피시의 연결망인 봇넷을 이용해 스팸메일을 발송하거나 특정 사이트를 공격해 사이트를 다운시키는 등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빈트 서프는 이날 회의에서 본넷의 확산을 “전세계적인 유행병”이라고 비유하며 “인터넷에 접속하는 6억대의 피시 중 1억~1억5000만대가 봇넷으로 이용되고 있고, 이 컴퓨터의 이용자들은 대개 (참여를) 원치않는 피해자들”이라고 밝혔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같은 운영체제는 여전히 사이버 범죄 침투에 용이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뉴욕타임스>의 존 마크오프는 “소비자용 윈도 비스타가 다음주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이미 중국에서는 복제판이 돌고 있다”며 “윈도 프로그램들의 복제판 중 약 50%에는 이미 악성 프로그램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델은 “악성 프로그램 감염 위협을 최소화 하기 위한 인터넷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일회용 가상 피시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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