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환경, 평화 운동가들 '또 다른 세계' 논의
‘민중의 투쟁, 민중의 대안-또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제7회 세계사회포럼(WSF)의 슬로건이다. 이 포럼은 세계화를 화두로 삼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대항해, 세계 각지의 반세계화 운동가들이 모여 매년 열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빈곤·환경·인권·세계평화 등 분야에서 대안사회를 모색하기 위한 각종 주제들이 논의되고 있다. 포럼은 20일 나이로비 인근 아프리카 최대 빈민가 중 하나인 키베라에서 행진으로 개막돼 25일 폐막한다.
개막식에서는 개발도상국의 빈곤을 심화하는 선진국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고 미국의 인터넷매체 <원월드넷>이 전했다. 세계 반부채 운동단체들은 아프리카 대륙의 절반이 넘는 인구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지만, 이 지역이 부채상환으로 쓰는 돈은 해마다 1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채상환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보건과 교육에 쓰면 아프리카의 상황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가 개최한 워크숍에서, 브라질 경제학자 마르코스 아루다는 “빈곤, 부유함, 환경 등은 모두 삶의 지속성과 연계돼 있다”며 “(현재 세계는) 사회적 불평등, 전지구적 재정 위기, 군사화 때문에 삶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남아공 출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데스몬드 투투 주교는 “사람들을 절망하게 하는 세계 환경이 변하지 않는 한 테러와의 전쟁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럼에 참여한 활동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국주의적 경향’에 항의하는 방법으로 이 회사 프로그램 대신 리눅스 등 오픈소스(소프트웨어의 설계도를 공개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고 아프리카 지역 뉴스전문사이트 <올아프리카닷컴>이 전했다.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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