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예비투표서 찬성 13표
반외교 “국제사회 지지 견고”
반외교 “국제사회 지지 견고”
〈뉴욕타임스〉 〈로이터〉 〈파이낸셜뉴스〉 〈이타르타스〉 〈교도통신〉 〈르몽드〉 〈에이피〉(AP) 〈에이비시〉(ABC) 〈시엔엔〉(CNN) ….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29일 아침 귀국하기 전까지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동안, 그를 인터뷰한 유력 외국언론들이다. 반 장관은 이 기간 언론의 집중 조명만 받은 게 아니라, 각국 외무장관 등과 100여차례 면담했다. 이런 관심 폭발은 반 장관이 가장 유력한 다음 유엔 사무총장 후보라는 사실 탓이다. 〈르몽드〉는 반 장관의 당선이 “결정적”이라고 예상했고, 〈교도〉는 “사실상 내정”이라고 전했으며, 〈에이피〉는 미국 쪽 대표가 익명을 전제로 “반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반 장관은 세계 유수 언론의 전망에 부응하듯, 28일 오후(뉴욕 현지시각) 치러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3차 예비투표에서 1, 2차에 이어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선호’(찬성) 13, ‘비선호’(반대) 1, ‘무입장’(기권) 1표를 받았다. 지난 14일 치러진 2차 예비투표 때보다 찬성이 1표 줄고, 기권이 1표 늘었다.
단순 계산으론 지지세가 주춤했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후보들의 득표 내용과 비교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1, 2차 때 찬성표를 10표씩 얻은 인도 출신의 샤시 타루르 유엔 사무차장은 이번엔 찬성 8, 반대 3, 기권 4표를 얻었다. 찬성이 2표 줄고, 반대와 기권이 1표씩 늘었다. 특히 샤시 타루르로선 찬성표가 안보리의 예비투표 의결 정족수인 9표 밑으로 떨어진 게 타격이다. 그 뒤는 바이라 비케프레이베르가 라트비아 대통령(3위), 타이의 수라끼앗 사티아라타이(4위) 순이었다.
반 장관은 이번 투표 결과를 두고 “국제사회의 분위기는 상당히 긍정적이고, 저에 대한 지지가 견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선호’ 1표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권장하지 않는다’로 이해하고 있다”며 “앞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안보리는 4차 예비투표를 다음달 2일(한국시각 3일 새벽)에 치를 예정인데, 1~3차 때와 달리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을 구분해서 표결하기로 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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