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식량부족 340만명, 난민 25만명…혼돈의 미얀마

등록 2021-04-23 11:45수정 2021-04-23 11:46

WFP·유엔특별보고관 등 밝혀
22일(현지시각) 미얀마 만달레이의 거리에서 한 시민이 바리케이드 뒤에서 손을 들고 있다. 만달레이/로이터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각) 미얀마 만달레이의 거리에서 한 시민이 바리케이드 뒤에서 손을 들고 있다. 만달레이/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월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혼란이 지속되는 미얀마가 식량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22일(현지시각) 미얀마 시민 340만명 이상이 향후 6개월 안에 굶주림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미얀마 전체 인구(5480만명)의 약 6%에 해당한다. 세계식량계획은 기존 빈곤과 코로나19 사태, 현재의 정치적 위기 등 ‘삼중고’로 인해 굶주림 사태가 미얀마 전역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도시 지역이 더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앤더슨 세계식량계획 미얀마 지부 책임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으면서 식량을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식량을 구하지 못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동의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그 주변에서는 끼니를 거르거나 먹는 것이 부실한 상태로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가족들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식량계획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얀마 전역에서 쌀값이 1월 이후 평균 5% 올랐고, 식용유 가격도 2월 이후 18% 올랐다고 전했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말 올해 미얀마 경제가 10%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얀마 언론 <이라와디>는 노동조합을 인용해, 쿠데타 이후 20만명이 넘는 의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베네통과 스웨덴 에이치엔엠(H&M) 등 해외 의류업체들이 신규 주문을 중단한 탓이다. 한국 산업단지와 일본이 지원하는 인프라 사업 등도 중단되면서 약 30만~40만명의 건설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미얀마 군부의 폭력으로 약 25만명의 미얀마인들이 난민 신세에 처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21일 소셜미디어에 “소식통들에 따르면, 군부 공격으로 최소 737명이 숨지고 3200명 이상 체포된 것 외에도 거의 25만명 가까운 미얀마 국민이 난민 신세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소름이 끼친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는 이 인도주의적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즉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앤드루스 특별보고관이 거론한 25만 명은 소수민족 거주 지역에 대한 미얀마군의 공습으로 발생한 난민 외에 미얀마군의 유혈 탄압과 각종 제한 조치로 미얀마 각 지역에서 집을 떠나거나 생계에 타격을 입은 국민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미국서 또 항공기 추락…어린이 환자 태운 채 주택가로 떨어져 1.

미국서 또 항공기 추락…어린이 환자 태운 채 주택가로 떨어져

‘여객기 충돌’ 미군 헬기, 고위직 대피 비밀훈련 중이었다 2.

‘여객기 충돌’ 미군 헬기, 고위직 대피 비밀훈련 중이었다

50년 전에 인간이 갔던 달, 왜 다시 못 가나 3.

50년 전에 인간이 갔던 달, 왜 다시 못 가나

미 필라델피아 쇼핑몰 인근에 항공기 추락 4.

미 필라델피아 쇼핑몰 인근에 항공기 추락

백악관 “불법체류 한국인 체포”…사진‧실명도 공개 5.

백악관 “불법체류 한국인 체포”…사진‧실명도 공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