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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국방장관 “베이루트 폭발, 대부분 ‘사고’로 믿어”

등록 2020-08-06 07:40수정 2020-08-06 07:49

전날 트럼프 “공격으로 보여” 발언과 상반돼
트럼프, 확실한 근거없이 초기 혼란 일으킨 셈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각),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대규모 폭발이 ‘사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으로 보인다”고 했던 것과 상반되는 발언이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펜 안보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베이루트 폭발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보도된대로, 사고(accident)였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그것은 정말, 정말 나쁘다. 훨씬 더 안 좋을 뻔 했다”며 “미국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여전히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적 도움 등 레바논에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베이루트 폭발로 현재까지 최소 135명이 숨지고 5000명 이상이 다쳤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위대한 장군들 몇 명과 만났는데 그들은 이게 제조 관련 폭발 사고가 아니라고 느끼는 것 같다. 그들은 이게 공격이라고 생각하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폭발로 봤을 때 그렇게(공격으로) 보인다”, “끔찍한 공격 같다”고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시엔엔>(CNN) 등 미 언론은 군과 정보 당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번 폭발이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 보도를 내보낸 바 있다. 레바논의 무함마드 파흐미 내무장관도 “2014년 화물선에서 압수해 항구 창고에 보관하던 2700t 이상의 질산암모늄이 발화해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에스퍼 장관의 이날 발언 또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설’을 부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발 초기부터 확실한 근거 없이 “공격으로 보인다”고 발언해 원인을 둘러싼 혼란을 증폭시킨 셈이 됐다.

미 언론은 에스퍼 장관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사안에서 충돌한 점을 함께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벌어진 흑인차별 반대 시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 진압에 연방군을 투입할 수 있도록 내란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에스퍼 장관은 이에 반대했다. 또 에스퍼 장관은 전세계 미군 시설에서 분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남부연합기 사용을 금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분노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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