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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리더십에 절망 ‘공화당 거물들’ 줄줄이 등 돌린다

등록 2020-06-08 19:28수정 2020-06-09 02:31

파월 전 국무장관 “트럼프는 늘 거짓말”
헌법 벗어나…바이든에 투표할 것”

부시 전 대통령, 누구 찍을지 몰라
공화 하원의장 출신들도 확답 안해

트럼프 지지율, 바이든에 10%p 뒤져
트럼프 “공화당내 지지율 96%” 주장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에 절망해 그에게서 등 돌리는 공화당 인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와 흑인 차별 항의 시위 대처에서 보여준 그의 태도가 반감에 불을 댕겼다. 트럼프가 4년 전의 ‘아웃사이더’가 아닌 ‘현직 대통령’으로서 재선을 노리는 시점에 공화당이 ‘반트럼프’ 기류로 술렁이는 것은 그에 대한 환멸감이 그만큼 깊다는 얘기다.

조지 부시(공화당)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은 7일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늘 거짓말을 하고, 헌법에서 벗어났다”며 “나는 분명히 올해 어떤 식으로도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사회적, 정치적 현안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과 매우 가깝다”며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2008·2012년(버락 오바마)와 2016년(힐러리 클린턴) 대선에서도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을 지지했다.

이뿐만 아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그 동생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가 11월 대선에서 누굴 찍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그들의 생각을 잘 아는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하원의장을 지낸 폴 라이언과 존 베이너의 측근들 또한 두 사람이 누구에게 투표할지 확답을 안 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현역 의원 중에는 상원의원인 밋 롬니와 리사 머카우스키가 트럼프와 갈라섰다. 일부 의원들은 제3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넘어 공개적으로 바이든을 지지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군 원로들도 지난 3일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인 제임스 매티스가 트럼프를 “분열적 대통령”이라고 공개 비판한 것을 비롯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을 지휘했던 윌리엄 맥레이븐 전 해군 대장은 “우리가 코로나19 대유행, 끔찍한 인종차별·부정의와 싸울 때 트럼프는 (좋은 사령관으로서의) 자질을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 나라는 트럼프 지휘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레이건·부시 행정부에서 일하고 2016년 트럼프에 반대했던 인사들은 최근 트럼프 반대 뜻을 어떻게 밝힐지, ‘바이든 지지’까지 함께 선언할지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공화당 또는 보수 진영 안에서의 ‘반트럼프’ 정서가 4년 전에 비해 더 커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최근의 양상이 눈길을 끄는 것은 트럼프에 대한 여론 악화와 겹치기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와 <에이비시>(ABC) 방송이 공동 실시해 지난달 3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지지율 43%로, 바이든(53%)에게 10%포인트 뒤졌다. 반대로 바이든은 최근 일주일 사이 트럼프와 가상 맞대결에서 세차례나 50% 이상으로 나왔다. 바이든 쪽은 공화당 이탈층을 잡기 위해 ‘바이든을 지지하는 공화당원’ 연합을 띄우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트럼프는 이날도 트위터에 “공화당 내 지지율 96%!”라는 자신의 글을 리트위트하며 굳건함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스캔들’과 탄핵 논란이 없었으면 자신의 지지율이 바이든보다 25%포인트 높았을 거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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