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화면이다. 베이징/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세번째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조선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중대한 국면”이 열리고 있다고 밝혔고, 시 주석은 “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북한 정상이 석달 만에 한 나라를 세번 방문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중국을 배려하는 동시에 대중 관계를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카드로 활용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께 전용기로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다.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이 직후 그가 1박2일 일정으로 방중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3월25~28일 베이징, 5월7~8일에는 다롄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 5시께 인민대회당에서 환영식에 참석하고, 이어 시 주석과 회담한 뒤 환영 만찬과 공연 관람 일정을 소화했다.
<시시티브이>는 김 위원장이 회담에서 “조(북)-미 정상회담은 각국 이익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는 긍정적 성과를 얻었다. 만약 쌍방이 정상회담의 공동 인식을 한걸음씩 견실하게 구체화한다면 조선반도 비핵화는 새로운 중대한 국면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중국 및 관련 각국과 함께 조선반도의 지속적이고 굳건한 평화체제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내용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북-미 회담의 “긍정적 성과”를 평가하면서 “쌍방이 회담의 성과를 잘 구체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중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의 보호 방면에서 발휘한 중요한 구실에 감사한다”, “견고하여 깰 수 없는 조-중 관계가 새롭고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을 “우리가 매우 존경하고 신뢰하는 위대한 지도자”라고 불렀다. 시 주석은 세 차례의 북-중 정상회담으로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매우 중시하는 것을 실현했다”며 “국제 및 지역 형세가 어떻게 변하는지와 무관하게 중국 당과 정부는 중-조 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킨다는 굳은 입장은 변할 리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 경제의 발전과 민생 개선, 본국 국정에 부합하는 발전의 길을 지지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부인 리설주 여사,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등이 수행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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