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후에도 권력핵심에 남은 ‘올드보이’들
NYT ‘권력 쥘 올드보이’ 분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북한의 권력이동 판세는 아직 안갯속이지만, 맡고 있는 역할이나 후계자 김정은과의 관계를 볼 때 후계체제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실권을 갖고 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권력자들에 대한 예측이 나왔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23일(현지시각) 북한 전문가이자 한미연구소 객원연구원인 알렉산더 만수로프가 분석한 ‘북한의 차기 정부에서도 권력을 행사할 옛 권력자들’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해 9월 노동당대표회의의 기념사진과 함께 정리한 이 기사에서 이들은 모두 김정일과 김정은 근처에 포진해 있으며, 김정일 장례위원 명단에서도 맨 앞쪽을 차지하고 있다. 만수로프 연구원은 “이들 중 상당수는 최근에 김정은과 함께 있는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분석에서도 역시 장성택과 김경희 부부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김정일의 여동생이자 노동당 경공업부장인 김경희는 김정은의 후계체제에 정당성을 안겨주는 정치적 후원자 노릇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고, 그의 남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실권을 가진 ‘넘버 투’ 구실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사진에서 김정은의 바로 뒤에 서 있는 최룡해 중앙군사위원은 무역·농업 정책을 관장하는 동시에 권력층의 세대교체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남한 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통일선전부장과 국제외교를 총괄하는 강석주 내각 부총리의 역할도 유지될 것으로 봤다. 군사·정보 부문을 총괄하는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과 우동측 국가안보보위부 제1부부장은 국방과 안보 부분을 책임지고, 김원홍 군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과 윤정린 호위사령관은 쿠데타를 막고 김정은과 권력 핵심층을 호위하는 일을 계속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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