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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북-미 3차대화·식량논의 ‘안갯속’

등록 2011-12-20 21:10수정 2011-12-20 21:53

북, 베이징 식량지원 회담서 미 요구 수용 뜻 시사
6자회담도 불투명…김정일 애도기간 뒤 향방 ‘촉각’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북-미 관계는 어디로 나갈 것인가?

미국과 북한은 최근 식량지원, 3차 북-미 회담 등 6자회담 재개와 비핵화를 향한 방향으로 근래 들어 가장 활발하게 움직여왔다. 그런데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이 모든 상황이 ‘일시 정지’되면서,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몇 주 사이 양국은 한국전쟁 당시의 미군 유해 수색 재개 등에 합의했다. 이달 초 미 관리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식량 지원을 포함한 미국의 대북한 인도적 지원의 기초를 닦은 데 이어 애초 오는 22~23일 베이징에서 제3차 북-미 회담도 열기로 했다.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정세가 해빙으로 향하기 시작하는 미묘한 시점이었다.

지난 15~16일 베이징에서 로버트 킹 대북인권 특사와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의 식량 지원 회담에서 북한은 강도 높은 모니터링 등 미국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할 뜻을 내비치는 등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미국이 한국 정부와의 관계 및 군사용 전환 등을 우려해 ‘쌀 지원 불허’ 및 영양식품 위주의 지원 방침을 강조했으나, 북한은 이에 대해서도 선선히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도 19일(현지시각) 식량 지원 협의에 대해 “베이징에서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었고, 논의 과정이었다”고 밝히면서도 “(북한과 미국이) 베이징에서 좋은 대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에이피>(AP) 통신은 김 위원장 사망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18일 북한과 미국이 수개월간의 막후 접촉을 통해 △핵 우라늄농축 프로그램(UEP) 중단 △핵 실험과 요격 미사일 실험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북한 입국 △남북 대화 재개 등에 합의하고 며칠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보도에 대해 외교가에선 “너무 앞서 나갔다”면서도 “장기적으론 그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 같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도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협상 재개 결정이 임박하진 않았으나, 최근 재개된 식량 지원 회담이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의 식량 지원 협의, 3차 북-미 회담 재개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빠르면 내년 초 6자회담 재개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려던 시점에서 일어난 김 위원장의 사망은 이 모든 사항을 ‘올스톱’ 시켰다. 문제는 애도 기간이 끝난 뒤, 곧바로 이전 논의가 이어질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협상장으로 다시 나오기까진 내부 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야 할 것”이라며 “그 기간이 얼마나 걸릴진 현재로선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정의길 선임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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