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라 리
브라질 이민 한인 2세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선단 공격으로 억류된 활동가 중에는 한국계 브라질 여성 다큐멘터리 감독인 이아라 리(Iara Lee·44)씨도 포함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이아라 리는 이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활동가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하고 구타했다”고 말했다.
이아라 리는 5월27일 터키에서 구호선에 승선했으며, 이스라엘군이 구호선단을 포위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와 가족들에게 급박한 상황을 알렸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그는 현재 건강한 상태이며 조만간 추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한국인 이민 가정 출신인 이아라 리는 1984~89년 상파울루 국제영화제 프로듀서를 거쳐 1989년부터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6년 레바논 거주 당시 이스라엘의 34일간에 걸친 레바논 폭격을 직접 경험한 뒤 중동평화 운동에 뛰어들었으며, 2008년엔 이란에서 서방과 이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문화교류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현재 벨기에 소재 두뇌집단(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 멤버이자, 외국인 교수진으로만 짜인 북한 평양과학기술대학 운영이사이기도 하다.
국내에선 2000년 아트선재센터에서 ‘이아라 리 영화주간’이 열려 1988년 작 <모듈레이션스>와 95년 작 <신세틱 플레저> 등 현대성을 탐구하는 작품들이 소개됐다. 또 지난 4월 하순 ‘제7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선 아마존강 지류의 막개발에 저항하는 원주민들의 투쟁을 그린 <싱구강을 지켜라>가 국제환경영화 경선 부문에 출품됐다.
조일준 김진철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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