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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올리버 스톤 감독 “히틀러는 희생양”

등록 2010-01-12 14:36수정 2010-01-12 15:28

새 다큐 ‘미국의…’ 통해 주류 역사해석에 ‘하이킥’
논란 예상한듯 “언제나처럼 ‘무식한’ 공격 받을 것”
“히틀러는 만만한 희생양”, “스탈린에도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주류 시각에 맞선 도전적 역사해석으로 주목받아온 미국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이 다시 한번 미국 사회에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이 10일 전했다. 제작중인 10시간짜리 다큐멘터리 <미국의 은밀한 역사>를 통해서다.

스톤 감독은 이번 다큐에서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 등 20세기의 ‘문제적 인물’들에 대해 ‘이해’와 ‘공감’의 렌즈를 들이대 재평가를 시도한다. 그는 9일 미국 패서디나에서 열린 텔레비전비평가협회 모임에서 “인간을 단순히 선과 악으로 판단할 순 없다”며 “히틀러는 일련의 (역사적) 행위들의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스탈린에 대해서도 “영웅으로 분칠할 일은 아니지만 더 사실적인 모습을 말하자. 그는 누구 못지않게 독일에 맞서 싸웠다”고 말했다. 중국 혁명을 이끈 마오쩌둥과 1950년대 미국의 반공 광풍을 일으킨 조지프 매카시 등도 새롭게 조명하고, 냉전의 기원과 종말, 건재한 미국의 군산복합체 등 현대사의 핵심 주제들도 아우를 작정이다.

스톤 감독 스스로도 이미 이 작품이 일으킬 논란을 예상하고 있거나, 심지어 기대하는 눈치다. 그는 “미국의 학교교육과 주류 언론의 전통적인 역사 서술의 오류와 편견을 바로잡겠다”며 “전통적인 ‘히스토리 채널’ 유의 다큐를 내놓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러시 림보(미국의 극우 논객)는 이 작품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며, 늘 그랬던 것처럼 (내 작품은) ‘무식한 공격’들을 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다큐는 올해 말께 미국 케이블채널 <쇼타임>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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