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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러시아 8월8일 ‘결혼 붐

등록 2008-08-05 20:18수정 2008-08-05 22:45

중 ‘부자된다’ 말과 발음 비슷
러 ‘수학기호 무한대’와 닮아
베이징올림픽 개막일인 8일 중국 전역에서 2만쌍 가량이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경보>가 5일 보도했다. 상하이의 경우 평소 15배 규모로, 기네스 기록 신청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2008년 8월8일은 물론 올림픽 시작일이지만, 중국인들이 행운의 숫자로 여기는 8이 세 번이나 들어가는 날짜란 의미가 크다. 숫자 8의 중국어 발음 ‘바’는, 한자 ‘發’의 중국어 발음 ‘파’와 성조가 같고 발음이 비슷하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숫자 8을 ‘파잔’(발전)이나 번창의 의미도 있는 ‘파다’(발달), 심지어 부자가 된다는 의미인 ‘파차이’(발재·發財) 등의 의미로 받아들인다. 올림픽 개막식이 8월8일 저녁 8시8분8초에 시작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날 결혼과 혼인등기가 몰릴 것이란 예상에, 당국은 미리 신청을 받은 뒤 결혼증명서 등 서류를 8일치로 내주는 혼인등기 예약 서비스를 6월부터 실시했다. 일부 지역에선 8일치 혼인 관련 업무량이 너무 많아, 이혼 업무는 못 한다는 이색 ‘선언’도 나왔다.

러시아에서도 이날 결혼하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홍콩 <문회보> 등이 3일 보도했다. 지난달만 해도 모스크바에서 금요일에 열린 결혼식은 900~1천쌍 정도였지만, 8일 예정된 결혼식은 이미 1600건을 넘어섰다. 다른 도시들도 2~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결혼 비용도 평소보다 25~30% 가량 뛰었다.

러시아에서 숫자 8이 특별한 행운의 숫자로 취급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생김새가 무한대를 의미하는 수학 기호(∞)를 닮아 인기가 높다고 중국 스포츠 주간 <체단주보>가 전했다. 무한대가 셋이나 겹쳐 사랑과 행운이 영원할 것이란 믿음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유럽권에서 행운의 숫자로 여기는 7이 세 번이나 겹친 2007년 7월7일에도 결혼 건수 급증세를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4분의 1이 이미 이혼했으며 모스크바에서는 이혼율이 43%에 달해, “행운의 숫자가 행복을 보장해주진 않는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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