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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알자지라 “‘불도저’가 대통령이 되다” 보도

등록 2007-12-20 07:54

아랍 위성 뉴스채널 알 자지라는 19일 밤(현지시간) 17대 대선 개표결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불도저'가 대통령이 되다"라는 제목으로 당선소식을 주요뉴스로 전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이번 경제문제가 한국 대선을 좌우해 보수파인 이 당선자가 주가 조작 의혹에 시달렸지만 그가 경제를 되살릴 것이라는 유권자의 기대에 힘입어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 당선자가 내건 `7ㆍ4ㆍ7' 경제 공약을 소개하면서 그의 추진력에 주목했다.

아울러 이전 선거와 달리 이번 대선에선 대북 정책, 대미 관계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대신 치솟는 부동산과 실업률 증가, 빈부 격차 확대 등에 대한 우려로 한국 유권자가 경제 문제에 관심을 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알 자지라 방송은 "한국 유권자가 현대그룹 전 최고경영자에 대한 희망으로 (BBK) 의혹을 눈감아 넘겼지만 특검의 결과에 따라 그가 대통령직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당선자의 기업 경영자 경력은 선거에서 득이 되기도 했지만 검찰의 무혐의 발표에도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은 내내 그를 따라다녔다고 알 자지라는 보도했다.

아울러 특검 법안이 국회를 통과됐으며 이 의혹이 사실일 경우 대통령직을 그만두겠다는 이 당선자의 발언도 함께 전했다.

알 자지라 방송은 대선 정국에선 일시적으로 경제문제와 BBK 의혹이 가장 큰 논쟁거리였지만 결국 동아시아의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이 당선자의 대북정책이 향후 관심사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북한을 돕는데 더 비판적인 시각을 취할 것이라고 말해 온 이 당선자가 대통령에 오르면 `햇볕정책'을 뒤집을 것으로 이 방송은 예측하면서 이는 남북한과 이웃 국가, 미국간의 안보상황을 바꿀 수 있고 결국 이번 대선을 지배했던 경제도 어둡게할 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서울에 파견된 알 자지라 특파원은 "이번 대선에 경제가 가장 큰 이슈였지만 이후 파장은 국내 문제를 넘어설 것"이라며 "새 대통령은 임기인 2012년까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에 영향을 줄 정책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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