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왕이 만난 푸틴 “미국 제재 극복 중…중국과 협력 심화 기대”

등록 2023-09-21 22:36수정 2023-09-22 02:3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만나 “러시아는 미국 제재를 극복 중이며, 중국과의 협력 심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지난 16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영접한 데 이어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했다.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의 대러 포위 움직임에 맞서 우호국들과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외교부는 20일 밤늦게 자료를 내어 푸틴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왕 부장을 만나 “러시아는 올해 들어 미국과 서방의 일방적인 제재 충격을 극복하고 경제가 성장하고 여러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며 “중국과의 계획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가 서방의 가혹한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중국에 협력 강화를 요청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차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게 된다. 이 만남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진전시킬 더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앞선 3월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중-러 신시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 ‘2030년까지 중-러 경제협력 방향 발전 계획’ 등의 문서를 발표한 바 있다. 양국 간 무역 규모는 올해 2천억달러(약 268조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한풀 꺾인 중국의 핵심 대외 정책인 ‘일대일로 구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러시아는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의 공동 건설을 높이 평가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며 “구상의 왜곡에 반대하며 유라시아 경제 동맹과 구상 간의 연결을 강화하고 지역 통합 프로세스를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 역시 미국을 겨냥해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 속에서 세계는 다극화되고, 경제적 세계화는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일방적인 행동은 지속 불가능하고 패권주의는 인기가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중·러는 다자간 전략적 조율을 강화하고 양국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국제 질서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새로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도 이날 같은 내용이 담긴 푸틴 대통령과 왕 부장의 회담 머리발언을 공개했다.

중국 외교부와 크렘린 자료에 들어 있진 않지만, 두 사람은 지난 13일 이뤄진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앞선 18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과 만나 김 위원장 방문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지난 정상회담을 통해 진전된 것으로 보이는 북-러의 군사협력에 대해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가 앞으로 한반도와 동아시아 전체 정세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중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왕 부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중·러는 세계의 발전과 진보를 추동하는 데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북한에 위성 기술 등을 전하는 등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게 안보리 상임이사국답지 않은 행동이라고 에둘러 견제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쇼이구 국방장관은 19일 이란과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테헤란을 방문했다. 이란 매체들은 쇼이구 장관이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과 만나 “군 고위급 대화의 수준이 상당히 깊어지는 등 군사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는 활발하고 역동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며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러시아의 전략적 협력국”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란제 공격용 드론인 ‘샤헤드-136' 등을 투입하고 있지만, 이란은 자신들이 제공하지 않았다고 맞서는 중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