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부의 위다레이 외교부 상무차장(차관)이 2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라이칭더 부총통의 파라과이 방문을 발표하고 있다.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의 유력 후보인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이 이달 중순 파라과이를 방문하면서 미국을 경유한다.
3일 대만 자유시보 등 보도를 보면, 대만 총통부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라이 부총통이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이달 12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라이 부총통은 차이잉원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오는 12일 대만을 출발해, 미국 뉴욕을 경유해 14일에 파라과이에 도착한다. 이후 15일 산티아고 페냐 신임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귀국한다.
이번 방문에는 린자룽 총통부 비서장과 황충옌 총통부 부비서장 등 관련 인사 등 50명이 동행한다. 대만 총통부는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라이 부총통이 미국 수도 워싱턴이 아닌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경유지로 선택한 것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조처로 보인다. 중국은 ‘하나의 원칙’을 내세워 미국과 대만의 공식 교류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 지난 4월 중남미를 방문하면서 미국을 경유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워싱턴을 방문하지 않고, 로스앤젤레스에서 미 하원의장 등을 만났다.
지난 2일 대만 이티투데이가 보도한 총통 선거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라이 후보는 35.6%로 1위를 차지했다.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28.8%로 2위를 차지했고,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는 24.3%로 3위였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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