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7일 발표한 중국 글로벌 이미지 조사 보고서의 일부. 24개국 국민들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 비율이 담겨 있다. 보고서 갈무리
세계 주요 24개국 국민 3명 중 2명 꼴로 중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7일(현지시각) 발표한 중국의 글로벌 이미지 조사 보고서를 보면, 답변자의 67%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28%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와 거의 엇비슷하다. 19개국 국민을 상대로 한 지난해 조사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라고 답변한 이는 68%였고, 긍정적이라는 대답은 27%였다.
퓨리서치는 2002년부터 중국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하고 있으며, 올해는 한국, 미국, 일본, 인도 등 24개국 국민 3만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2~4월 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올해 77%로, 지난해 80%에서 소폭 감소했다. 한국의 반중 여론은 2015년 37%에서 2017년 61%로 급증했고, 2020년 75%, 2021년 77% 등으로 지속해서 증가하다 올해 살짝 줄었다.
인도와 브라질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수년 새 크게 나빠졌다. 인도의 경우 2019년 조사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46%였으나 올해는 67%로 21%포인트 증가했다. 브라질 역시 2019년 27%에서 48%로 21%포인트 급증했다. 남아공도 같은 기간 35%에서 40%로 부정적 인식이 늘었다.
인도와 브라질, 남아공은 2000년대 들어 중국, 러시아와 함께 이른바 ‘브릭스’로 불리며, 2009년부터는 정상회의를 열고 있다. 수년 새 중국이 급성장하면서, 인도, 브라질 등의 대중 여론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80%를 넘는 나라는 총 4곳으로 스웨덴 85%, 오스트레일리아 87%, 미국 83%, 일본 87%이었다. 70% 이상은 캐나다 79%, 프랑스 72%, 네덜란드 77%, 독일 76%, 한국 77% 등 5개국이었다.
또 중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이들은 71%였고, 기여한다는 답변은 23%였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이 질문에 대한 부정적 답변이 87%로 24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는 신뢰하지 않는다면 답변이 74%로 지난해 조사 때 76%보다 소폭 줄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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